◀ 202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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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3 18:16 | ..
     
     
 
커피가 좋아 과테말라에 커피숍을 차린 한국 남자. 그의 와이프는 공정무역으로 마야 여성들을 돕는 금발의 미국 여자. 역시 이런걸 보고 있으면 잠시 잊고 있었던 내가 생각난다. 몇 년전엔 나도 그랬었지. 그때의 나와 와이프가 살던 삶이 떠올랐다. 나는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내가 만든 과감한 선택에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었으며, 의미있는 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살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에따른 자신감도 충분했고, 그때 아마 인간극장같은 다큐에 나왔더라면 나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들을 꺼내 놓았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꿈과,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하여. 그것이 주는 의미와 에너지에 대하여.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앞에 열거한 모든 나의 모습들을 잃어버렸다.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으며 자신감은 커녕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고, 나의 하루하루는 가슴이 뛰는 삶이나 의미있는 인생과는 먼 이야기가 되었다.
나는 돌아가고 싶다. 활기가 넘치던 인생을 살던 그 때의 나로. 그러기 위해서 내 주변을 바꿔야 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역시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살아야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꿈을 말하는 사람들과. 나는 제주에 오면 나랑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줄 알았다. 나랑 비슷한 사람들과 즐겁게 인생을 공유하며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준비해서 곧 다시 외국에 나가야겠다.
나는 돌아가고 싶다. 나는 내가 살아야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https://youtu.be/Za9oqhnaN2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