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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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00:41 | ..

와이프 친할머니가 두 달전쯤 우리가 광주에 있을때 여기서 돌아가셨는데,
오늘 그 할머니 집에서 와이프 친아빠+새부인(와이프랑 동갑인;;)랑
친엄마+엄마의 새남편?이랑 이렇게 다같이 만나서 늦은 점심을 하며 모였는데,
이상하게 아직 나는 이게 잘 적응이 안되고 어색하더라.
사실 결혼식때도 다 왔었고, 친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다 오셨었다...
물론 본인들도 막 친하고 그런게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같은 자리에서 만나고
밥을 같이 먹고 옛날 사진을 보고 옛날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서 신기했다.
이혼한지 오래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지낼 수 있는걸까...
내가 겪어보지 않아서 어떤 느낌일지 상상할 수 없다.
좋다 나쁘다의 느낌이 아니라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는 그런 느낌이다. 
와이프의 느낌도, 친아빠의 생각도, 친엄마의 새남편의 기분도 알 수가 없다.
자세하게 물어보는것도 예의가 아닌것 같아 그냥 분위기만 보고 있었다.
만약 내가 와이프랑 이혼을 하게 된다면, 나중에 내 새 와이프랑 같이 만날 수 있을까?
잭잭을 웃으면서 반갑게 안아줄 수 있을까?
잭잭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바뀔까?
나는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미국 드라마에서 보는 것 처럼 매우 반갑게 정말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조금 어려운 장면이었다. 
누구나 가족의 아픈 가정사가 있는것 같다. 나도 그렇고. 
그렇게 보면 정상적인 가족은 거의 없는게 아닐까. 
하긴 정상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건가. 
이혼도 없고, 자살도 없고, 가정폭력도 없는... 그런 가족이란 어디에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