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이프 외삼촌 부부가 집에 오셔서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잭잭 옷이랑 책이랑 초콜렛이랑 선물 중에 양말 한켤레가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우리가 양말을 서로에게 선물하고 받았던 적이 언제였던가 생각이 들었다.
양말 한켤레를 선물로 받아도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걸 깨닳았다.
굳이 크고 비싼 선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진심이 전해지는 선물.
생각해보니 내가 행복했던 시절은
주위에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볼 때 였던 것 같다.
특히 발리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느꼈던 것 같다.
엊그제 와이프 외할아버지네를 갔을때도 그랬다. 너무나 낡은 아파트지만 그래도
그 집에 들어갔을때부터 너무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
오래되고 엉성한 찻잔에 차를 내어주셨을 때 거기에서 느껴지던 진심어린 환대.
거기서 나는 느꼈던 것 같다.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다. 내 생각은 틀리지 않다고.
낡고 작은 집에 살면 어때. 조금 불편할 뿐이지.
오래되고 작은 차를 타면 어때. 조금 불편할 뿐이지.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것들을 쫒아가야해.
메리 크리스마스. 러시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