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길용이 결혼식이라 당일치기로 제주-광주-제주 다녀옴.

옛날 생각 많이 났음. 2008년 2009년쯤. 길용이가 취업도 안되고해서

독서실 다니면서 돈도 없고 힘들어 하던 때, 내가 술 여러번 사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했던 시간들. 그땐 내가 돈이 좀 있었지 ㅎ 지금은 없지만 ㅎㅎㅎ;;

취업은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결국 취업을 했고 아직까지 잘 다니고 있네.

결혼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결국 오늘 결혼까지 성공하는구나. 

참 기쁘다. 

내가 너보다 더 잘나서 그런 기쁨이 오는게 아니고, 

그냥 너가 잘되는걸 보는게 기쁘다. 

선물로 20만원 넘는 필립스 진공 블렌더를 보내주었다. 나한테는 큰돈씀!

나도 살아보니까 축의금보다 물건으로 사주는게 기억에 더 남더라고,

써니누나가 전자렌지 사준거 아직도 잊혀지지 않음 ㅎㅎㅎ

암튼 몰디브+싱가포르로 신행을 간다하니... 몰디브 부럽구만...

나도 몰디브 가고 싶다. 여행으로 ㅎㅎㅎ

결혼식 끝나고 용석이, 지영이, 성현이, 통일이, 나중에 재영이.. 

상무지구 원두막에서 낮술 달렸는데 여기도 역시 맛집이네. 

통일이랑은 전에 단톡방에서 내가 열내고 나간후로 어색어색스러웠는데

뭐 내가 그 친구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건 아니겠지... 

암튼 친구들이 참 물질적인것에 많이 포커스를 두는거 같아서 

말이 좀 안통하고, 생각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참 몰디브랑 발리에서 사는 몇 년동안 엄청난 생각의 변화를 겪었나봐

원래도 그랬겠지만 그 몇 년을 거치면서 돈에 관한 관념이 

아주 확 바뀌어버렸어. 

몰디브에서 그 미친듯한 초초초 부자들을 보면서,

발리에서 가난하지만 초초초초 긍정적인 사람들을 보면서. 

발리 사람들이랑 친구하고 살고 싶다... 

제주도에 발리 사람 없나... 말 잘통하고 인생관 잘 맞을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