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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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6 23:04 | ..

"분명한 것은 천진한 웃음을 띈 그의 얼굴은 아들의 어릴 적 얼굴을 닮아가고 정작 아들의 거울에 비친 얼굴은 아버지와 닮아있다. 난들 왜 그가 기뻐할 번듯한 세속의 성공과 안정을 주고 싶지 않았겠는가만은 아무래도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멀지 않은 미래에 안겨줄 그의 얼굴과 나의 얼굴을 모두 가지고 태어날 그의 손주뿐인듯하다. 그리고 그 아이는 내가 그에게 미처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언어들을 순간의 울음소리로 알리리라. 그렇게도 나는 나일뿐이고 싶어 했으나 이제는 또 다른 그가 되어 주고 싶다. 나는 이 세상에 그가 남긴 흔적 혹은 남기고 갈 증거이다. 나는 그의 육신을 나누어 받은 자."
"언젠가 그들의 이야기는 먼지가 되리라. 세상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언젠가 이 노래는 잊혀지리라. 세상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그러나 아들은 아비를 기억하고 또 아들의 아들이 그 아비를 기억하며 그들의 피는 이야기나 노래보다는 조금 더 오래 흐르리라. 그리하여 우리 세상에 잠시 있었던 것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야기하리라. 다른 시간.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
나는 이 영상을 보는 내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나의 아버지와 나의 아들에 대한 생각들. 복잡한 생각들.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형태로 흘러가던 인생들. 나의 아들에게 나는 어떤 아비로 기억될까. 나의 육신을 나눠가진 나의 아들의 몸속에서 나는 계속 살게 되는걸까. 내 아들의 기억속에서 나는 계속 살게 되는걸까.
그나저나 김태호 피디는 '놀면뭐하니?'로 다시한번 큰 작품을 만들어냈구나. 내로라하는 음원 강자들을 한꺼번에 다 참여시켜버리는 능력은 정말 놀랍구나. 이건 뭐 친선경기 축구하는데 호날두, 메시, 펠레, 마라도나까지 다 데리고 와 버린 느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