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2019/10/03 21:49 | ..

1. 잭잭이 광주에 2주간 다녀온 후. 
엄마와의 통화에서 엄마가 잭잭때문에 너무 너무 너무 행복하다고 하심. 
내가 몇번이나 이제 충분하다는 생각은 안드시냐, 힘들지 않냐고 유도심문을 
해보았지만, 정말 진심으로 행복해하신다는게 느껴졌다.
그로 인해, 잭잭이 크는 모습을 엄마가 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내가 할 수 있는 큰 효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가 자꾸 말한대로 정말 광주로 이사갈까라는 생각도 들고 있다.
엄마도 같은 집에서 안살아도 되니까 같은 아파트에 살자고 하고, 
광주에는 맛집들도 많으니까. 그리고 나는 어디서든 일할 수 있으니까. 
단지 바다를 떠나야한다는 큰 이슈가 있다. 
그런데 뭐 생각해보면 사람은 변하는거니까. 우선순위라는것도 변하는거니까.
지금까지 나의 인생은 바다만 보면서 오로지 바다를 쫒아가는 삶이었는데,
그게 인생에 다른 더 소중한 무언가가 생기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난 언제까지 스무살은 아니니까. (그래도 젊음을 잃지 않아야하긴 하지만)
그리고 방3개짜리 집에서 살고 싶은것도 있고. 
암튼 이런 저런 생각이 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엄마. 엄마가 이렇게 잭잭을 진심으로 너무 사랑하는데,
그걸 자주 보여드리는게 바다를 포기하더라도 내가 해야하는 일은 아닐까...
바다... 그리고 아들... 
다이나믹 듀오의 노래가 생각난다. 
"사람들은 변하나봐."
"우리들도 변했잖아."

2. 잭잭이 비행기도 울지 않고 잘 탔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겨울에 러시아를 2달정도(관광비자로 있을 수 있는 최대 기간 60일) 다녀올까 싶다.
역시 1번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장모님도 잭잭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장모님에게도 될 수 있는한 많이 잭잭의 크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겠다 싶다.
그리고 잭잭 러시아 증조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계시는데 연로하시고 몸이 안좋으셔서
더 늦어버리기 전에 잭잭을 보여드리는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갓난애기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도 
다들 각자의 이유가 있었겠구나... 
인생이란 참... 내가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고, 
나이가 먹고 내가 그 생황에 처하게 되면 이해되지 않던 행동들도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나의 인생은 또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광주에 가게 될까. 러시아에 가게 될까. 제주에 살게 될까. 다른 나라에 가게 될까. 
변하기 싫지만,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위해 변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
살아가다 균형을 잃는것도 균형잡힌 삶을 사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