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라산 백록담. 왕복 9시간이 넘는 산행. 진짜 디질뻔.
나한테는 뻥안치고 하프 마라톤이 훨씬 쉬웠다. 젠장.
외국에서 하이킹하는 마인드로 반스 스니커즈에 덧신 양말 신었다가
내려오는 길에 발톱 다 빠질뻔. 돌들이 많아서 발을 많이 부딪힘.
그때마다 침대 모서리에 엄지 발톱을 찍는 고통이 찾아옴 x 반복
내려오면서 속으로 얼마나 욕을 했는지.
누군가에게는 산이 큰 가르침을 주기도 하겠지만, 나에겐 아닌듯.
내려오면서 깨닳음은 커녕 짜증만 나고 부정적인 생각만 들게됨.
달리기는 나 자신과의 격렬한 싸움이고 그걸 넘어서는 쾌감이 있는데
역시 나는 산 사나이는 아닌듯 함. 물에서 살 팔자인가 봄.
바다에서 뿔소라나 캐고 문어나 잡으면서 살아야지 에혀.
오늘까지도 다리가 너무 아파서 잘 걷지를 못하겠네.
백록담은 다음 생에 다시 가는 걸로 정했음.
벌써 10월이네. 생각해보면 제주에 온지 8개월밖에 안된거 같기도 하고.
다시는 오지 않을 긴 추석 연휴이지만, 구* 소속 프리랜서 재택근무자인 나는
아무 상관없이 그저 월-금 일하는 한주가 찾아오는군.
이런건 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평생에 한번 오는 긴 휴가를 못 받아서?
암튼 다리가 너무 땡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