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이사를 갈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바다'를 가장 좋아했고, 그래서 제주에 왔다.
그런데 이제 아이가 생기고 가족이 내 인생에 있어서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지면서 계속 바다를 추구하는 것이 맞는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전까지는 바다를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아름다운 바다에 있을 때는
역시 나는 이런 곳에 있어야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에는 그렇게까진 생각이 들진 않는것 같아.
봄, 여름, 가을에는 주말에 함덕 바닷가에도 가고 김녕에도 가고 바닷가에서
치맥하고 바베큐 하면서 내가 좋아하던 것들을 종종 하면서
인생이 즐겁다고 생각하는 시간들이 종종 있었는데,
올 겨울에는 추운데다 아이까지 있다보니 주말에도 집안에만 있었고,
집도 워낙 추워서 내 마음까지 쪼그라들어있었던 겨울이었다.
제주의 또 하나의 문제는 친구.
내 마음에 맞는 친구가 없다. 원래 제주에 올 때는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사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줄 알았는데, 결국 나는 만나지 못했고,
시간 날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메마른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광주에 가게되면 가까이에 엄마도 있고, 하늘이도 있어서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하다보면 즐겁지 않을까.
바다가 없지만, 그래도 가까운 강변이나 교외로 나가 맥주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말이 잘 통하는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술자리도 훨씬 즐겁지 않을까.
광주에는 맛집도 많아서 맛있는 식당에 찾아가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제주의 집값은 거의 오르지 않거나 조금 떨어지기까지 한 것 같고,
광주의 집값은 지난 3-4년간 엄청 오른것 같아서 그게 또 걱정이기도 하구나.
요즘 여윳돈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민이 하나 더 깊어진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나의 인생에서 중요시해야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무엇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살아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