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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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8 16:46 | ..

오늘은 월요일. 어제 저녁 광주에서 다시 제주로 왔다.
이번주는 코로나 확산 때문에 잭잭의 어린이집도 쉬고, 와이프의 학원도 쉬어서
나는 오늘 오전부터 공유오피스에 와서 일을 하고 있다. 
아예 1달 무제한 15만원을 결제해버렸다. 

요즘 새로 발견한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 오늘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길에 차를 주차하고 시동을 끄려는 순간 
가을동화 OST였던 정일영의 기도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고 
나는 시동을 끄지 못하고 한참을 앉아있었다. 
그 노래를 듣는 순간 나는 2001년 초의 어느날 풍암지구 아파트 단지에 있는 
어느 공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때의 풍경들과 느낌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경험은 참 신기했다. 
벌써 20년이나 지났지만 2000년의 크리스마스도 생각났고. 
음악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다. 
생각해보니 고3이라 많이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면 힘들었던 시간들이
더욱 많이 기억나는 걸 보면 힘든 시간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닌듯 하다. 
별일없이 조용한 시절은 오히려 잘 기억나지 않는걸 보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그 순간의 모든것을 음악에 저장할 수 있다면 좋겠다. 
나중에 그 순간이 그리울 때 언제든지 꺼내 먹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