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10년 전 내가 발리에 간 날.
그때는 당연하게도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전혀 알지 못했겠지.
10년 뒤의 내가 제주도의 바닷마을에서 18개월이 된 아들을 키우고 있을 줄은.
오늘은 지극히 보통의 날이었다.
어제 금요일 저녁에는 와이프 학원 동료인 리지쌤이랑 존이 놀러와서
함께 집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었고.
오늘은 토요일이라 늦게 일어났다(그래봤자 9시 정도이지만).
예전에 교환을 맡겨놓은 블렌더를 찾으러 갔다 왔고,
점심은 짜장면과 탕수육 셋트를 주문해 먹었다.
12시쯤 잭잭의 낮잠 시간이 되어 덕분에 나도 낮잠을 맛있게 잘 수 있었고,
일어나서 오후엔 머리카락을 자르러 나갔다 왔다.
다이소와 식자재마트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다녀왔고,
저녁에는 마트에서 사온 방어회에 집에서 소주 반병을 마셨다.
게임도 조금 할 수 있었고, 잭잭을 재우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방어회에 배가 차지 않아 에어프라이어에 점심에 남은 탕수육과
양념 감자를 만들어 맥주를 한 잔 마셨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본 말기 암환자의 말이 생각 난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일을 잘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느낀다고.
그래. 준형이형 말 처럼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이런게 행복이겠지.
지난 10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더 행복한 날들이 있게 되길 바란다.
나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 지금 나는 행복한 상황이겠지?
가족 모두 건강하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직장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