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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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1 15:10 | ..

어제 토요일에 육아스트레스에 죽을것 같아서 오늘 오전에 혼자 광주에 왔다. 
컴퓨터까지 들고와서 여기서 일해야지. 재택근무가 이때 좋은건가. 
아무튼 언제까지 있을지는 안정했다. 다음주 화요일에 서울에서
구* 사람들 미팅 있는데, 광주에서 다녀와서 그 이후에 내려갈까 생각중. 
우울하다. 누구는 아이가 안생겨서 힘들고, 누구는 그 아이 때문에 힘들다. 
어떤 사람은 제발 아이가 생기기를 기도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제발 아이 낳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기도한다. 

나는 다른 일반적인 회사 출근하는 남편들에 비해서 육아를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침에 어린이집 가기 전에도 도와주고, 
오후에 어린이집에서 픽업도 할 수 있고, 오후에도 도와주고, 
저녁에 밥먹이는거 씻기는거 도와주는데, 일반적으로 오전에 출근해서
저녁에 들어오고 회식이라도 있는 날에는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하루에 한번도 도와줄 수 없는 남편들에 비하면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내가 훨씬 더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했다. 
물론 와이프는 육아에 출근도 하고 나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다. 
음식도 거의 다 하고, 빨래도 하고 등등등. 
그래서인지 내가 별로 안도와준다고 생각이 들었나보다. 
내가 싱크대에 설거지를 안해놨다거나 저녁에 게임을 한다거나 
하는 행동들이 못마땅했나보다. 
그런데 나는 그 모습에 또 스트레스를 받았나보다. 
나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만약 내가 회사 출퇴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보라고. 
어제 이런 이야기를 했었고, 와이프는 사과를 했다. 
그렇지만 이건 메인 문제가 아니다. 
메인 문제는 내가 아이가 우는걸 못견뎌한다는거다. 

나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 주중에 정신과에 한번 가볼까 싶다. 
내가 힘내서 다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기를. 
아이를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