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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9 21:20 | ..

수요일. 발리 어느 리조트의 기숙사 방. 

오늘은 인도네시아 공휴일이라서 하루 쉬는날이었다.
어제 저녁에는 메이랑 같이 한식당 꼬끼에서 물냉면에 오삼불고기에 잎새주 한 병을 마셨다.
꼬끼는 역시 발리 한식당 중에서도 가장 한국맛에 가깝고 맛있는 곳인것 같다.

오늘 오후 3시에는 수기네 가족이랑 사누르 버드하우스에서 만나기로 해서 먼저 도착해있었다.
어제 저녁에는 와이프의 외할아버지가 오랫동안 나이드셔서 아파서 집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 와이프가 카톡을 보내왔다. 

While we are still in Russia I will get an official divorce. 
I will still treat you the way I do now, as my friends and father of Eugene. 
I just want to be free. We are still planning to come to Bali though, plan hasn’t changed. 
I'm so sorry I really don't want to hurt you. I still will be there if you need me.

나는 지난 1월에 발리에 들어왔고, 와이프는 제주도 영어도시의 영어 유치원 계약을 끝내고 
한국을 정리하고 3월에 잭잭과 러시아에 갔다. 발리에 오기 전에 고향에서 시간도 보내고
쉬었다가 오는 거였다. 
어쨌든, 와이프는 러시아에서 이혼절차를 밟고 법적으로 이혼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와이프가 처음 떨어져 살자고 이야기를 했을 때에 이어서 두 번째의 충격이 왔다.
별거는 하지만 이혼은 하지 않고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와이프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다.
이제 나는 확실히 이혼남이 되는 것이구나.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어떤 마음으로 이걸 받아들여야하지? 
잭잭은 어떻게 하지? 이혼한 부모의 아래에서 자라는 게 안좋은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와이프와 잭잭을 가끔 만나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는 괴로울 것 같은데 어떡하지?
나는 그렇게도 안좋은 남편이었을까... 나랑 같이 사는게 그렇게 괴로웠을까... 
다른 이혼을 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걸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변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걸까.
모든 것은 변한다. 사람의 마음도 변하기 마련이겠지? 
나의 부모님도 결국엔 이혼을 하셨고, 아들의 입장에서 그 선택은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가정 폭력도 심했고... 어머니가 자식들 때문에 오래 참고 사셨던거지...
무척이나 충격적이며 혼란스럽고 생각이 복잡해져간다. 

누군가와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