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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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5 16:19 | ..

서귀포 공공산후조리원.
어제 오전에 노형동 산부인과에서 퇴원하고 여기로 왔다.
차 뒤에 '신생아 운송중'이라고 써서 붙였는데, 의사쌤이 보더니
이송중이라고 써야하는거 아니냐고;; 항쿡뫌 워료오요. =0=)a
병원비가 70만원정도 나왔다. 원래 300만원인데 의료보험이 커버했고,
나머지는 비급여인 출산후 맞는 영양제같은거랑 병실료 추가 10만원씩등.
어쨌든 카시트에 VIP를 눕히고 비상깜빡이를 켜고 거북이처럼 운전했다.
와... 태어나서 이렇게 긴장한 운전은 처음이야. 운전면허 딸 때보다 훨씬
긴장돼. 다행이 잭잭은 울지도 않고 잘 왔는데 나는 왜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여러 생각이 들더라. 서귀포까지 1시간 넘는 먼 길을 가야하는 잭잭에게 
미안하고, 다른 운전자들한테도 미안하고, 배려해주는 차들에게 감사하고,
잭잭이 좀 더 진동이 없는 비싼차를 사줬어야하는데 미안하고, 
이런 인생이 격변했다는것에 그냥 이유없이 눈물도 나고. 

서귀포 공공산후조리원은 너무 마음에 든다. 시설도 깨끗하고, 가정집처럼
분위기가 든다. 선생님들도 다들 너무 친절하시다. 맘편한 산부인과 간호사들은
몇몇은 친절한데 나머지는 차가워 -_-; 
게다가 여기는 원래 가격이 저렴한데, 다문화가정의 경우 50%를 할인해줘서
2주에 맘편한 250만원, 여기 150만원, 할인 받아서 나는 75만원👍
우리나라는 다문화 가정에 참 혜택이 많다. 

어제 집에 가서 빨래하고 잠 자고 필요한것들 더 챙겨서 오늘 오전에 조리원으로
다시 왔다. 일해야하는데 키보드랑 트랙볼을 깜빡잊고 안챙겨와서 오늘 저녁에
다시 가서 자고 내일 오전에 들고 올 생각; 너무 멀다; 

잭잭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24시간 보고 있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팔불출 예약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아이는 안낳겠다고 다짐했던 나인데, 이렇게 180도 변했다.
사실 그 전에도 이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래도 낳지 않겠다라고 
했던거였지. 생각보다 더 그에게 빠져드는건 맞다. 
3층에서 온몸으로 떨어진것 같은 피곤함이 들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행복하다. 
군대는 피곤하면서 그지같지만, 이건 피곤하면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