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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3 14:03 | 속도에 대하여

최대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시속 300km로 달리면 목적지에 빨리 도착할 순 있겠지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갈 때에 보이는 풍경과는 다른 풍경을 볼 것이라는 것. 길가에 핀 들꽃이나
그 꽃의 냄새, 바람의 감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결과를 중요시하거나 과정을 중요시하거나. 짧은 외국 생활에 느리게 사는
사람들을 보며 깨달은 것.

오늘 아침 '한쪽 발만 물에 담근 채로는 수영을 배울 수 없다'라는 글을 받고.
반박하고 싶은 마음에 생각해 본 말이다.
물론 한쪽 발만 물에 담그고선 수영을 배울 수 없다. 그건 당연하지.
하지만 누군가는 수영장가에 앉아 발을 담그고 물장구 치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왜 누구나 다 수영을 배워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걸까?
어린 아이를 깊은 물에 넣고 수영을 해라라고 한다면 그게 옳은 것일까?
물론 그 의도가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해야한다라는건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열정이 생기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누가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만에 오는 것과, 차를타고 네 시간만에 오는것.
내가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라면 비행기를 타고 오는게 맞겠지만,
내가 길가에 나무들도 보고 싶고, 휴게소에서 어묵도 먹고 싶다면
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를 타고 오는게 더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모두에게 차를 타는 것보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것이 빨리 도착하니까
차를 타지 말고 비행기를 타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

내가 틀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