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와이프와 아들이 8일정도 나트랑에서 태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돌아왔다.
저녁에 잠깐 전와이프와 아들의 집에 들러서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나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친구로 시작했기 때문에 아들도 그를 알고 있고 만나기도 했다고 했다.
사실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긴 했다. 퇴근하고 6시쯤 전와이프와 아들의 아파트에
들어갔을때, 아들 혼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아들에게 "엄마는 어디갔어?" 라고 물었을때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그의 대답에서 무언가를 감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혹시 슈퍼에 갔나? 시장에 음식 재료를 사러 갔나?"
"혹시 가기 전에 어디 간다고 말하지 않았어?" 라고 물었지만 아들은 그냥
모른다고만 할 뿐 대답을 회피했다.
어쩌면 그도 이 어색한 상황을 감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부러 나에게 엄마가 어디갔는지 모른다고 대답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제 상상만 했던 새로운 챕터가 실제로 시작 되었다.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이혼 후에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모두가 다 겪는 일이겠지.
후아... 역시 인생 쉽지 않군.
5년 전, 제주도의 카페에서 그녀가 혼자 살겠다고 한 이후로
또 한번의 새로운 시작이구나.
나는 또 아무렇지 않은척 노력하고 결국 그게 별 일이 아니게끔 받아들이도록
내 자신을 훈련시켜야겠지.
발리에서 틴더에서 그녀의 프로필을 발견했을때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다.
나트랑에 와서도 우연히 그녀가 폰을 하면서 최근 앱에 틴더가 있었을 때도
생각은 하고 있었다. 생각은...
그렇지만 이렇게 실제로 그녀에게서 말로 전해 듣게 되니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
또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 나에게도 아들에게도.
부디 아들이 상처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이제 7살이 된 아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할까?
지금 보내주고 있는 생활비는 어떻게 해야할까?
만약 그와 재혼을 한다고 한다고 하면 어쩌지?
5년만에 다시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_2026년 7월 16일, 베트남 나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