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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의 한 리조트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일한다는 것
Jinhee
2024-02-29 (목) 23:54
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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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024년 2월 말. 다시 발리로 돌아와 예전의 직장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일 년 넘게 일하면서 느낀 장점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단지 나중을 위해 기록용으로 남겨 놓는다. 나중에 힘들때 보면 아, 이렇게 좋았었구나라고 생각될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이렇게 좋은 시기를 잊어버리지 않고 남겨두기 위해서. 또 생각나면 여기에 업데이트 할 예정. 아래는 현재 기준.
1. 월급이 많다 - 한국에서 일할때보다 세후 두 배가 넘는 월급을 받고 있다. 숙식 제공에 연봉 1억을 받는다는건 내 입장에선 굉장히 큰 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게 언제까지 길게 갈 수 있는게 확정이라는게 아니라는건 잘 인지하고 있다. 갑자기 내가 짤릴 수도 있고, 내 마음의 변화가 생겨서 그만두고 이직을 한다거나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고, 포지션을 올리고 연봉을 올려서 이직을 하지 않는 이상 매년 조금의 인상분밖에 없이 계속 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마음같아선 여기서 정년퇴직까지 오래오래 하고 싶다 ㅎ 1.1 코모도 서비스 차지까지 받는다 - 게다가 내가 맡고 있는 코모도의 호텔에서 나오는 서비스 차지도 월급으로 들어오고 있다.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 동료들이 좋다 -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 뿐이다.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노리코상, 아가타, 멜라티, 스텔라, 저스덴트, 헤녹, 히카리상, 조이, 니아, 리사, 제니, 이부 나르위.... 내가 있는 세일즈 팀 뿐만 아니라 이부 아닝, 비안타, 이부 이라, 이부 사리, 비안, 아놈, 이완, 이부 얀티 등등 너무너무 좋은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다. 3. 상사들이 좋다 - 나의 상사인 미치상은 외모는 정말 차가워서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오게 생겼는데, 알면 알수록 정말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는걸 느낄 수 있다. 나랑 말도 잘 통하고, 내가 하는 이야기나 제안에 귀기울여주고 항상 최선의 조언을 해주고... 이런 상사와 함께 일할 수 있는것도 정말 너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대부분은 X같은 상사를 만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총지배인님도 참 좋은 사람이다. 4. 오너도 좋다 - 사실 호텔에서 일하면 오너가 누군가가 굉장히 중요하다. 어느 호텔 브랜드에서 일하는가 못지않게. 아무리 포시즌, 세인트 레지스, 리츠칼튼에서 일한다고 해도 오너가 돈이 없고, 돈을 쓰려고 하지 않고, 성격이 괴팍하다면 일하기 힘들어진다. 브랜드는 좋은데 오너가 호텔 레노베이션에 돈을 쓰지 않아서 호텔은 점점 낙후되어가고 등등... 그런데 여기 오너는 돈이 엄청 많은데다 계속 투자를 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설을 추가하고 호텔 객실을 레노베이션하고 하고 있어서 일하는 입장, 호텔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다. 할아버지가 인성도 너무 좋고 너무 소탈한 그냥 동네 할아버지 느낌이라 그것도 너무 좋다. 일년에 한번씩 보너스도 준다(성과 좋으면이겠지만). 5. 오버타임이 거의 없다 - 원칙적으로 월~금,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 일하는 스케쥴이다. 보통 나는 8시 5분~10분쯤 사무실에 도착해서 6시쯤 사무실을 나온다. 좀 빨리 퇴근할때는 5시 45분, 좀 늦게 퇴근할때는 6시 15분-30분쯤 퇴근하고 있다. 거의 이런정도가 지켜지고 있다. 예외는 거의 없는 정도. 이정도면 야근이 그냥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워라밸 지키는거 쌉가능. 6. 점심 식사 후 파워냅 가능 - 점심시간 1시간. 점심을 빨리 먹고 주차장에가서 차에서 32분정도 자다가 올 수가 있다. 매일 가능. 한숨 자고 나오면 확실히 개운하다. 점심 먹고 낮잠이 가능한 회사가 몇 개나 될까. 7. 자유롭게 외출 가능 - 세일즈, 즉 영업이라는 업무 특성상 클라이언트를 만나러 가는 것이 자유롭다. 이것도 업무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내가 약속을 정해서 사무실에서 외부로 나갈 수가 있다. 원하면 클라이언트와 점심 약속을 잡아서 외부에서 점심을 먹고 들어올 수도 있고. 이것이 내 업무의 일부라는 것이 매우 편리할 때가 있다. 가끔 나가서 바람도 쐬고 오고, 사무실에만 매일 매일 있는 단조로운 일상이 반복되다보면 너무 힘들것 같다. 8. 거래처와에 관계에서 내가 갑의 위치다 - 갑을 관계를 따지고 싶지도 않고, 갑질을 하는건 더더욱 싫어하지만, 일을 함에 있어서 호텔과 여행사의 관계라는것에 있어서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분명히 있기에 보이지 않는 갑을관계가 생성될 수 밖에 없다. 누가 원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손님들이 너무 많이 찾는데 객실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여행사에서는 호텔에 객실을 달라고 부탁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반대로 손님이 정말 없는 경우라면 호텔쪽에서 여행사에 손님좀 제발 보내달라고 사정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는 것처럼. 지금은 발리에, 그리고 우리 호텔에 손님이 매우 많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 내가 굽신굽신 비굴하게 손님 좀 제발 보내주세요 라고 부탁하는 입장이 되지 않아도 되서 좋다. 오히려 반대로 여행사쪽에서 어떻게든 나에게 잘보이려고 하고,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하고, 좋은 조건의 계약을 받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물론 그걸 부당하게 이용한다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건 어쩔 수 없다. 위에서와 같이 점심 식사 같이 하자고 초대도 많이 받는데, 항상 상대방에서 돈을 내려고 하니까 그런 관계인거지. 9. 1인 부서의 장점 - 나는 한국 마켓 담당. 나혼자다. 내가 부서장이고 부서원이고 부서의 전부다. 1인 부서. 그래서 눈치봐야할 상사도 없고, 골치아프게 속썩이는 부하도 없다. 너무 좋다. 내가 혼자서 결정해서 처리하고 하면 된다. 물론 미치상이 있지만 내가 하는 업무의 상사라기 보다는 그 위의 모든 부서를 담당하는 상사라서, 실질적으로 내 부서에는 나 혼자다. 너무 마음이 편하다. 10. 때때로 적당한 주기로 나가는 해외 출장이 있다 - 1년에 한 두번정도 출장으로 한국을 갈 수 있다. 물론 추가로 1년에 한 번 한국 왕복 비행기표가 나오고 1년에 휴가는 15일을 쓸 수 있으며 공휴일이 18일이 있다(아쉽게도 토, 일요일에 걸리는 날들이 많다). 그리고 호주나 일본등 다른 나라로 출장을 갈 일도 있어서 심심치 않게 공항을 가고 비행기를 타고 외국을 나갈 수 있다. 또한 회사돈으로 공짜로 5성급 호텔에서 자고(1박당 250불 예산), 비싼 밥을 먹을 수 있으며(하루에 90불 예산), 서울에서 택시도 마음껏 타고 다닐 수 있고(하루 100불 예산=지하철 절대 안탐) 기분 좋게 돈을 막 쓰고 다닐 수가 있는것도 너무 좋다. 이게 해외 출장이 너무 잦으면 또 너무 힘든데, 적당히 일년에 2-3회 또는 3-4회 정도라 리프레쉬도 되고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 빠지지도 않고 적당하다. 11. 퇴근 후, 주말에 일관련 연락이 거의 안옴 - 호텔에 프론트에 있으면 단톡방에 들어가 있으면 오퍼레이션은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항상 단톡방에 카톡이 오고 수시로 확인해야해서 힘들었다. 근데 여기서는 퇴근 후에 거의 연락이 안오고, 주말에도 거의 연락이 안온다. 이게 너무 좋다. 퇴근 후에 업무 관련 폰 안봐도 되고, 주말에 이메일 체크 안해도 된다. 12. 내가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내가 한국 마켓을 맡고 있는데 지금 현재 한국 마켓이 점유율 1위이다. 우리 호텔 직원이 3천명인데 내가 이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있구나, 이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구나라는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것 같은 느낌(착각)이 든다. 내가 한국 손님들을 데리고 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 그게 내 일이니까. 뭔가 굉장히 중요한 큰 역할을 맡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도 꽤 좋은 느낌이다. 그리고 내 판단으로 인해, 혹은 나의 노력으로 인해 내가 우리 호텔에 손님들을 더 많이 불러올 수 있고,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해서 더 많은 서비스 차지를 만들고, 우리 호텔 직원들의 월급을 늘려줄 수 있다는 느낌이 좋다. 13. 반면에 일의 내용도 힘들지 않다 - 프론트에서 일할때 처럼 매일 매일 컴플레인 핸들링 해야하는 것도 없고, 나의 주요 임무라고 할건 여행사들에게 줄 계약서를 만들어서 보내는 것. 그리고 한국에서 여행사들이 오면 인스펙션으로 호텔을 구경시켜 주는 것. 그리고 매일매일 이메일이나 왓츠앱으로 들어오는 여행사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 정도랄까. 육체적으로는 물론 전혀 힘들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 받을 일도 별로 없다.
요즘 나의 루틴은 대략적으로 거의 이렇다. 월요일~금요일 오전 7시: 알람 울림. 5분 간격 스누즈 울림. 오전 7시 30분: 침대에서 일어남. 씻고 출근 준비. 오전 8시 5분: 사무실 도착.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일과 시작. 오전 11시 40분~12시: 점심식사하러 직원 식당으로 이동. 보통 혼자 조용히 나감. 식사 후 32분정도 차에서 낮잠을 자고 옴. 오후 5시 55분: 퇴근. 저녁 6시 30분: 기숙사 런닝머신에서 1시간 유산소 달리기. 그 전에 가슴운동 조금. 저녁 7시 40분: 샤워 후 그랩으로 주문한 저녁식사를 먹음. 그 후 유튜브 감상. 저녁 11시~11시 30분: 수면
여기서 런닝머신은 매일 하는건 아니고 주 2회~3회정도하는것 같다. 운동 안하는 날은 보통 나가서 저녁을 먹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등등. 주말에는 토요일 새벽에 사누르 비치에서 달리기를 하기도 하고, 그때그때 다양한 일들이 있다. 친구들을 만나거나...
술도 너무 많지 않게 적당히 마시고 있고, 규칙적인 날들이 반복되고 있다. 매우 건강한 상태인것 같고, 달리기 덕분인지 재보진 않았지만 눈으로 보기에 체지방이 굉장히 낮은것 같다. 내 인생 최저의 체지방일수도. 벌크는 없지만. 날씬한(나쁘게 말하면 멸치)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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