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2021/08/18 14:28 | ..

지난주에 약을 바꾼 후.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 발을 떨거나 내 심장을 주먹으로 두드려야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기분이 항상 다운되어 있다. 
우울증 약은 보통 2주에서 4주 기다려야 효과가 나타난다던데 그래서 그런걸까. 
구*일은 여전히 너무나 지겹고, 식욕도 없고 재밌는 것도 없다. 
어쨌든, 심각한 상황인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지금에 비하면 그 전의 우울증 상황은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금은 생활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나저나 내가 만약 조울증이라고 한다면 이상하다. 나는 조증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돈을 펑펑 쓰는것도 아니고, 사업을 마구 벌리는 것도 아니고, 흥분해서 폭력적이 되지도 않고
잠을 안자도 졸리지 않는 것도 아니고. 이런적이 없는 사람인데.. 
조증이 아주 작게만 나타나서 그런가.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아빠가 조울증이었던것 같다. 
흔히 이야기 했던 '저지른다'라는 행위를 많이 했었고, 사업도 마구 벌리고, 돈도 빌려주고, 
돈이 많지 않은데도 캠핑카를 사고, 폭력적이 되고. 
우울증 시기가 되면 며칠씩 가게도 안나가고 집에만 틀어박혀있고.
옛날에는 적합한 말도 없어서 그냥 '화병'이라고만 했었지.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때 조울증이 있었던 것 같아.
유전이 많이 된다고 하는 조울증이라고 하니 나도 조울증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빠처럼 조증 증세가 나타나진 않고 있다. 

어서 빨리 보통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
죽고 싶진 않다. 자살하는 사람들도 아마 많은 사람들이 죽고 싶어서 죽는게 아니라
어쩔 수 없어서, 너무 힘들어서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자살하는걸거야. 

의사선생님이건, 약물이건, 오랜만에 만난 친구건 무엇이던간에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