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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4 12:25 | 백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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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년 전. 나는 소피텔 발리에서 마지막으로 일을 하고 나서 백수가 되었다.
역시나 시간은 참 빨리 가는구나. 벌써 일년이라니.
음.. 전체적으론 굉장히 만족.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백수가 되지 않았다면 몰랐을것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고,
3개월간 프랑스, 모로코, 스페인, 러시아, 한국, 필리핀을 여행하고 왔다.
머리도 엄청 많이 길었다. 일년을 기르니 대학 신입생때처럼 단발머리 수준.
디아블로 3, 스카이림, 검은사막, 어쎄신 크리드, MLB, FIFA 등등...
초보였던 요리 실력이 이것저것 해보면서 살짝 요리에 눈을 뜨게 되었고 등등
그때 일을 그만두지않고 계속 했더라면 나에게 무엇이 남았을까하고 생각해보면
얼마정도 모인 달러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월급이 쎘었음.캬~조금의 아쉬움.
돈은 좀 모았겠지만, 대신에 잃어야했던것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둘 중에서 나는 선택을 했고, 나의 인생을 찾기로 했다.
지난 일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실 그다지.
변화라는건 내 신상의 변화라던가, 내가 있었던 장소들의 변화 이런것.
나쁜건 아니고.
어쨌든, 일을 그만두고도 일년동안 이렇게 잘 살아왔으니
앞으로 한국에 가서도 잘 살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해야지. 뭐 어쩌겠냐. '뭐해먹고 살지'라고 생각하면 끝도 없다.
인생에 있어서 한번쯤 장기간 백수가 되어보는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겠다싶다.
앞으로도 항상 즐겁게 살자. 어디에서 무얼 하던지.
우후후~ 랄라리랄랄라~♬ 랄라리랄라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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