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6일째. 4월 22일 아침에 모스크바에 도착. 바르셀로나에서 4시간도 안걸리네!
첫날은 역시 계속 자고 쉬다가 둘째날 붉은광장, 성바실리 성당 보고 바로 앞 리츠칼튼
12층 옥상에 위치한 유명한 O2 Lounge. 지난 2012년에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뷰를가진 호텔바에서 세계 4위를 차지했었음.
그래서 그때부터 가고 싶다고 생각해왔었지.
참고로 1위는 방콕 스카이바 (갔다옴), 2위는 발리 아야나의 록바 (내가 일했던 호텔),
3위는 도쿄 하얏트의 뉴욕바 (아직 못가봄).
이제 도쿄의 뉴욕바만 가보면 되겠군. 후후후.
셋째날 아침에 비행기를 타고 2시간, 페름으로 왔음.
세상에 4월말인데 여기는 아직도 눈이 옵니다. 영하 5도정도의 우리나라 겨울날씨.
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날씨라니. 우리나라는 따뜻한 나라였어!
영하 15도라고 춥다고 징징거리지 마!
다들 아파트는 이중문에 이중창. 물로 돌아가는 히터가 거실과 화장실에 다 있음.
뭐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 사람들이라고 딱히 피부가 더 두껍다거나 해서
추운데도 반바지만 입고 돌아다닐 수 있는 다른 인종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이사람들도 다들 추위를 느끼는것 같음.

전체적으로 아파트들이 우리나라 70년대 아파트들같이 생겼고,
오랜기간 계속되는 겨울때문인지 무겁고 우울한 분위기, 길가의 눈들과
그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길들. 앙상한 검은색의 나무들.
왠지 아직도 소련의 분위기가 남아있는것 같아.
역시 우리나라는 정말 잘사는 나라야. 외국을 많이 다녀봐도 이렇게 건물들이나
도로들이 다 새거고, 정비가 잘되있는 나라는 드문듯.

한달정도 여행을 하니 이제 좀 피곤해지는구나. 별로 더 보고 싶은데도 없고.
원레는 모스크바와 페름 사이에 샹페테스부르크?도 가기로 했었는데,
별로 보고 싶은 맘도 안생기고, 왔다갔다 돈도 아깝고 해서 취소했음.
이제 집에가서 좀 푹 쉬고 싶은 생각이...
역시 나는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여행은 체질에 안맞음.
한달동안 한군데 짱박혀서 뒹굴고 먹고 자고 하는 휴양이 내 여행 스타일.

한달동안 길러왔던 수염을 오늘 아침 잘랐음.
면도가 너무 귀찮고 싫어서 수염을 길렀는데,
수염을 길러보니 수염 길르는것도 꽤 귀찮은 일임을 깨달음.
수염이 길어지면 걸리적거리고, 밥먹으면 음식이 수염에 뭍고 등등
또 수염이 있으니 훨씬 늙어보이는 현상이-_-;
면도를 하니 순식간에 5년은 어려보이는듯. (이제 내 나이로 보인다는 말)
마냥 편한건 아니구나. 젠장. 어쩌라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