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8일째.
파리 5일째에는 루브르 박물관, 오페라 (뭐 공연하는데인가), 근처에서 저녁
피곤해서 6일째는 좀 쉬자함. 저녁에 타냐, 아뉴샤가 와서 아파트에서 저녁
7일째 어제는 베르사유 궁전. 피크닉 계획이었으나 급추워진 날씨로 실패.
어제 저녁에 마신 와인에 급 피곤해져 12시간 자고 오늘 아침먹고 또잠.
오늘은 뒹굴다가 이따 밤에 타냐랑 클럽갈 예정.

파리에서 살고 싶지 않은 이유중에 가장 큰건 아마도 살인적인 물가.
여기에서 살면 항상 돈돈돈 할 수 밖에 없고, 아껴서 써야한다는 강박관념.
그리고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살 수 없다라는 좌절감.
이거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지같은 기분이군.
발리에서는 그런게 전혀 없어서 너무 좋은데 말이지.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고, 마시고 싶은대로 마시고,
기름값도 싸니 기름값 걱정은 딴세상 이야기처럼 차 몰고 다니고,
집값도 싸고 (그 중에서도 한달에 30만원이냐 50만원이냐 차이로 고민)
여기 10일 있으면서 딱 3천불 쓸것 같음. 아껴서 쓴건데도 말이지... ㄷㄷㄷ;

파리에서 살고 싶은 거의 유일한 이유는 와인?
슈퍼에서 4유로 5유로 짜리 와인을 사고 (그것도 2병째는 반값!)
집에서 홀짝거리며 마시다보면 우와 이거 겁내 맛있네?
꽤 수준 높은 와인을 아주 싼 가격에 마시는 즐거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