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길용이와 꼼장어에 소주를 먹고 집에 들어와 기분좋게 가족들이랑 이야기 하다가,
이메일을 보니 러셀이 몰디브행 이티켓을 내 받은편지함에 떡!하니 넣어놓았다.
날짜는 4월 2일. 뭐뭐뭐 뭐라고?? 당장 내일 모레 오라는거지. 맙소사...
결국엔 이렇게 되었다...
정말로 자기네들이 비행기표를 사서 보내버린 것이다! 그것도 내일 모레 아침 비행기로.
어차피 내가 사든 그쪽에서 사든 돈은 회사에서 내주는거니까 상관은 없지만,
나는 다음주에 가고 싶었단 말이에요.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은 좀 줘야할거 아닙니까?

근데 뭐 아빠 말대로, 다음주에 가나 이번주에 가나 그게 그거겠지 뭐..

몰디브에 다시 가게되면 나를 기다리는 일들이 정말 에베레스트 산처럼 쌓여있겠지?
노라는 나에게 너에게 얼마나 많은 일을 줘야될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워우! ㄷㄷㄷ;;

가고싶은 마음 절반, 가고싶지 않은 마음 절반인데, 딱히 안간다고 할 일도 없고,
사실 지금 가는게 맞는거 같아. 힘들지만 어쨌든 좋은방항으로 나에게 영향을 미칠거야.

그래도 그 눈부신 바다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