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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5 15:27 | 한국에 있으면 붙기 시작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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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에 있으면 내 몸에 덕지덕지 달라붙기 시작하는 불필요한 것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노트북에 게임을 깔기 시작하고, 시시콜콜한 연예계 뉴스가 나오는 케이블 티비를 보고,
인터넷에 넘쳐나는, 몰라도 전혀 상관없는, 오로지 기자들이 먹고살기 위해 만들어낸
기막힌 낚시성 제목에 끌려 나도 모르게 의미없는 인터넷 기삿거리들을 기웃기웃거리기 시작한다.
사실 이런 것들은 없어도 사는데 전혀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나를 갉아먹는 기름덩이 같다...
차라리 나에게 필요한 수면과 건강을 위한 운동, 머리를 채워주는 독서, 나의 마음을 채워주는 바다.
이러한 나에게 필요한 것들로 나의 시간을 채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마치 지방이 가득한 음식만 먹어 뒤룩뒤룩 뱃살만 나오는 아저씨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너무 많아 여기는.. 불필요한 것들이.. 그러니까 다들 살만 찌는거야.. 비만.. 비만인생..
나도 살쪄간다.. 웁..
심심하고 할일이 없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가쉽거리를 만들어 내고,
지루한 사람들은 그걸 재밌다고 읽고서는 또다른 심심한 사람들에게 떠들어대고,
자신의 지식이 넘쳐 남들에게 하고싶은 말들이 너무나 많아, 다들 시끄러운 전문가들 같아.
심심하니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뭔가를 만들어 내고, 할일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것에 동조.
뉴스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이용하여 여론을 몰아가고, 다들 와 소리를 지르며 한명을 때려죽여...
그리고선 금방 다시 심심해지므로, 다시 쓸데없는 무언가를 만들어야겠지. 당신을 채울 기름덩이를..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 자랑할 거리가 필요하고, 다같이 모여 돌을 던질 수 있는 죄인이 필요하고,
뒤에서 수근댈 수 있는 가쉽거리를 가진 스타가 필요한 것이리라.
-투덜투덜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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