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노래방까지 가서 재밌게 놀고 집에 들어왔다.

역시 도섬(우리 보스)이 목요일 오후에 호치민으로 돌아가자 마자 사무실 직원들이 

신나서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단체로 주문해 먹더니, 금요일 퇴근하고 저녁먹으러 가잰다.

역시 사람들 생각하는건 다 똑같다. 도섬아 직원들에게 너는 이런 존재란다. 

항상 네 눈치를 보고 너가 없으면 좋아하는 그런 보스. 그런 리더가 되고 싶니?

집에와서 아야나에서 일하는 멜라티와 1시간 반이나 통화를 했다.

내가 아야나에서 나가고 정말 많은 드라마가 있었구나... 와우... 

내 뒤에 온 YJ도 8개월만에 그만둔(건지 짤린건지)었고...미치상과 저스텐... 

왜 저스텐을 Assistant Director of Sales & Marketing으로 올렸을까?

왜 노리코상은 멀리하게 된걸까...?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나는 아직도 아야나를 정말 좋아하고 이 세상에 아야나만큼 좋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직장은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역시 그런 곳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암투와 

시기질투, 뒷담화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하하하... 

내가 떠나고 나서 한국마켓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씁쓸했다. 

전체적으로 객실 점유율이 많이 낮아졌고, 그 때문에 서비스 차지도 6-7주따 밖에

안나온다고 한다. 그러게 나한테 잘해주지 그랬어. 나는 한국, 호주 마켓 나 혼자 하면서

두 마켓 합하면 거의 50%의 마켓을 담당했었는데. 나는 정말 쉬웠어. 

그래놓고 내 뒤에서 내가 맨날 집에 일찍 간다고 뒷담화를 했다고? 

1위 마켓이 어떤 마켓인지 알고 하는소리야? 

네가 이번달 받은 그 높은 서비스 차지 누가 가져오는 건지 생각은 해봤어?

나는 야근 거의 안하고도 혼자서 50%의 비지니스를 가져오는데 너네는 그럼 

그렇게 밤까지 일하는데 왜 그렇게밖에 성과를 못냈는데?

내가 그렇다고 언제 너희들 앞에서 잘난척 한번이라도 한적 있었니?

나는 오히려 방 꽉꽉 채워서 너네가 팔 방이 없게 만들어서 오너가 

왜 이렇게 싸게 팔았냐고 구박해서 고개도 못 들고 다녔었어. 

지금은 방이 텅텅 빈다며? 이제 그거 다 채워보지그래?

나는 내가 여행사 소장님들하고 관계에 최선을 다했고 그걸로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서비스차지 신기록 세울때마다 혼자서 너무 뿌듯했어.

내가 3,000명 직원들, 아니 그 가족들까지 하면 만 명의 사람들 삶에,

내가 열심히 한 덕분에 그들이 이번달에 가족끼리 

외식 한번이라도 더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조용히 속으로 자부심 느꼈어. 

그래서 나는 아야나에서 세일즈 할 때 너무 즐거웠고, 자부심도 느끼면서 했어. 

그 호텔은 너무 팔기 쉬운 호텔이었고, 가만히 있어도 비지니스가 굴러 들어오는 

그런 호텔이었는데, 비전문가들이 와서 하니 떠나고 나한테도 전화가 많이 왔지.

매니저님 떠나고 나서 아야나랑 비지니스 하기 너무 힘들다고...

아직 내가 애정이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야나가 잘 안되서 기분 좋은게 아니라 기분이 씁쓸해. 

그냥 내가 정말 좋아하는 좋은 사람들이 다들 행복하게 일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