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요일. 새벽 6시 30분에 출근해서 제너럴 세션을 참가했다.
일 년에 두 번씩 하는 회사 전체 회의? 모임? 이런 행사. 재밌음.
저녁에는 사이드워크에서 2013-14년 소피텔 누사두아의 친구들을 만났다.
리리, 디디, 크리스틴, 스테판, 이부 라바, 올리, 이부 타리.
좋은 +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이런 기회는 굉장히 만들기, 얻기 힘든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오래된 친구들을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서
너무나도 즐겁게 웃고 떠들 수 있는 일은 우리 일생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이런 좋은 일들이 연달아서 일어나고 있는 발리의 삶이라서.
절대로 무료하지 않은 일상. 매일매일 새로운 즐거운 이벤트가 있고,
앞으로 예정된 즐거운 다채로운 스케쥴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곳.
만나야하는 좋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있는 이 곳.
제주도에 살 때의 변화없는 단조로운 인생과는 전혀 반대의 일상.
제주에서는 6년이나 살았지만 사실 마음이 맞는 좋은 친구라고 할 만한 친구는
단 한명도 새로 사귀질 못했다. 이건 사실이고, 굉장히 안타까운 사실이다.
또 하나.
나의 가치가 엄청나게 인정받는 곳.
나의 능력을 사람들이 알아주고, 높게 평가해주고, 인정해주는 곳.
며칠 전에 핀스 비치클럽에서 150-200명을 관리하는 굉장히 높은 직책으로
나에게 스카웃 제안이 왔다.
지금 아야나가 너무 좋아서 아마 갈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나를 원하는 곳이 많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지금 나의 보스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고, 나와 함께 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 같다.
나를 위해 커리어 디벨롭먼트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걸 보면 말이다.
항상 아침마다 밝은 웃음띈 얼굴로 인사하고, 농담을 하면서 깔깔대고 하는 관계.
오늘도 내가 오전에 잠시 5분정도 시간 되냐고 물었고,
보스는 미안하다며 잠시 뒤에 이야기 하자고 했는데,
우리 보스는 너무나 바쁜 사람이라 어쩌다보니 미팅에, 이벤트에 스케쥴이
너무 빡빡해서 결국 이야기를 못 나누고 얼굴을 못 본채 나는 먼저 퇴근을 했다.
사실 나는 별 일이 아니었기에 별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저녁에 보스에게 문자가 와서 오늘 회사 행사에 참가하고 끝나고 나서는 긴 미팅때문에
내가 오전에 네가 이야기 하자고 했던걸 못 들어줘서 미안하다,
급한일이면 전화 달라, 아니라면 월요일에 이야기 하자. 라고 문자가 왔다.
이러니 내가 이런 상사를 안따를 수가 있겠어?
이런건 어디에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뭐하다.
나는 나의 조직에 너무나 만족하고 있다.
이렇게 인정받고, 회사내 큰 힘을 가진 보스와 가깝게 지내고, 이런 것들이 감사하다.
내가 만약 서산에서 영어 강사를 하고 있었다면,
제주도의 에코랜트 호텔에서 프론트 데스크 매니저를 하고 있었다면,
이토록 나의 가치를 인정받지는 못했을거다.
나는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잘 가르치는 능력을 타고나지 못했고,
한국의 신라호텔이나 하얏트같은 한국에서 높게 쳐주는 호텔에서의 경력이
없었기 때문에, 나를 그렇게 특별한 사람으로 대우해주지 않았다.
나는 이런 곳에서 더욱 빛이나게 되어 있는 사람이다.
나는 이런 곳에서 살아야한다.
나의 인간 스타일을 좋아해주고,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