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일. 발리 어느 리조트 안 숙소.
2023년 1월 1일이 되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전날 굴, 꼬막 등 광주에서
조개 파티를 했는데, 가족 모두 다 탈이 나서 설사, 구토에 정말 고생했다.
와이프는 결국 응급실까지 가게 되었다.
상무 병원 응급실에 다녀온 해프닝으로 오래 기억될 2023년 1월 1일.
2023년은 정말 너무나도 빠르게 일 년이 지나갔다.
1월에 발리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나가버렸다.
나에게는 인생을 뒤집을만한 큰 변화를 겪게 된 한 해였고,
무척이나 긍정적으로 인생이 바뀌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2020, 2021, 2022 정말 힘들었다. 끝도 없이 떨어지는 우울증에 시달렸었고,
도저히 끝날것 같지 않던 어둠보다 더 어두운 곳을 지나고 있었다.
코로나 때 내가 발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친구들에게 돈을 보내줬던걸
기특하게 보셨던 발리 신의 도움인지 코로나가 끝나고
나는 다시 발리로 돌아오게 되었고, 나의 우울증은 씻긴듯이 나아버렸다.
나는 원래 신, 귀신, 미신 이런것들을 절대 믿지 않는 인간이었는데,
발리에 살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직접 보고 겪고나니 이제는 어느정도 믿게 되었다.
어쨌든 2023년은 나에게 정말 큰 회복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비록 와이프가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겠다고 했던 사건이 있긴 했지만.
연말이었던 지난 금요일에는 퇴근 후 리리랑 일식당에서
하이볼에 스시, 오뎅, 라멘등등 맛있는 저녁을 먹었고,
토요일 오전에는 라오타에서 리리, 디디, 크리스틴과 조찬 모임? 을 했다 ㅎ
토요일 저녁에는 짐바란 비치에서 한국인 호텔리어들의 송년회라고 하기엔
뭐 그냥 모여서 술마시는 저녁을 했고, 나, 저스틴 형, 성주, 메이, 지윤이가 왔다.
12월 31일 일요일 오전 10시에 맥디에서 저스틴 형이랑 성주를 만나서 여행 출발!
Tirtha Empul이라고 하는 곳에가서 신성한 물로 영혼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에 말했듯이 나는 이런걸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좋은쪽으로 도움이 된다면 Why not
덕분에 신성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뭔가 깨끗해진 기분이었다.
그리고 가는 길에 킨타마니에 있는 새로생긴 카페+태국음식점에 갔는데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너무 맛있어버려서... 정말 좋았다.
바투르 산 아래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저녁에 수영장에서 사진도 찍고
1월 1일 새벽 3시 15분 바투르 산 등반 시작.
9년만에 와보는 것 같은데, 길을 새로 낸건지 매우 난이도가 쉬워졌고,
심지어 이제는 오토바이로 정상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도 생겼다 ㅎㅎㅎ
결국 2시간 15분 정도만에 정장에 오를 수 있었고,
안개가 많이 꼈지만 그래도 2024년 첫 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내려와서 수영장에서 수영 조금 하고 조식 먹고
돌아오는 길에 사누르에 '비빔밥' 한식당에서 삼겹살, 양념치킨에
맥주 맛있게 먹고 집에 돌아왔다.
Tirhta Empul에서 성수도 받아왔으니 차에도 뿌리고 사무실에도 뿌려야지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ㅎ 돈내고 사온건 아니랍니다 ㅎ
며칠전에 하늘이랑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저번달에는 통장에 돈이 없어서
의료 보험료도 연체가 되었다는 하늘이의 메시지를 보고 가슴이 아파서
100만원을 보내줬다. 그리고 이 돈으로 다른데 쓸 생각 하기 전에
가족끼리 정말 비싸고 근사한 곳에서 맛있는 식사 한끼를 꼭 먹으라고 했다.
그래야 힘든 날들 중에 잠시라도 숨을 쉴 수 있으니까.
하늘이는 남편, 아들, 그리고 울 엄마랑 같이 킹크랩을 먹으러 갔고,
맛있게 잘 먹었다고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은 새해 선물로 엄마에게 100만원을 보내드렸다.
엄마는 고생해서 번 돈인에 이렇게 큰 돈을 보내주면 어떻게 하냐며
고맙다고 하셨고, 일하는 요양병원에서 치킨을 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주 좋아하신 것 같아 나도 기분이 참 좋다.
100만원이라는 돈은 물론 나에게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에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필요한 때,
적절하게 나눌 수 있어서 마음이 따듯해진다.
어쨌든, 2월 중순쯤에는 와이프랑 잭잭도 발리로 이주할 예정이고,
또 다른 큰 변화가 예고되어 있는 2024년이다.
우리의 관계는 어떤식으로 정립되게 될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