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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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4 11:10 | ..

2023년 11월이 되었다. 어쩌다보니 올 해도 거의 다 끝났네. 
1월 1일에 굴먹고 탈나서 상무병원 응급실에 있었던 날이 잊을 수가 없네. 
시간은 참 빠르구만. 

지난 주말에는 마누를 만나러 6개월만에 또 길리를 다녀왔다. 
전에는 디디랑 같이 갔었는데, 디디는 지아 눈치때문에 이번에는 혼자 다녀왔다.
마누 와이프 누리는 후라이드 치킨집을 열었고, 
마누의 호텔 Bask는 꽤 멋져보였다. 
우리는 옆 섬 길리 에어에 가서 레게 페스티벌을 보고 하룻밤 자고 왔다. 

오늘은 토요일인데, 이틀 전부터 몸살기가 올라오면서 몸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목요일, 금요일 이틀 병가를 내고 쉬었다. 
지금 포지션이 좋은게, 오퍼레이션이 아니고 백오피스라 병가를 써도 눈치가 안보인다.
만약 GRO이던 시절이었으면 그 시프트에 한 명이 빠지는거라 눈치 보였을거다.
만약 마감조이던 시절이었다면 내 대신 누군가 마감조로 스케쥴을 변경해야했을거고..
만약 에코랜드 프론트 시절이었다면 대신 스케쥴 서 줄 인원도 없어서 
부족한 인원으로 한 명 혹은 두 명이 일을 하느라 엄청 힘들었을거다. 
한국에서는 병가 내는 사람도 없었다 근데. 
게다가 나는 1인 부서라서 옆에 눈치볼 동료도 없고, 내가 Department Head라서 
눈치 볼 상사도 없다 ㅎㅎㅎ 사실 위에 상사라기도 하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일본인 분에게 허락 반 통보 반 형식으로 이야기는 물론 하기는 했지만 ㅎ 
내가 부서장인데 부하도 없고 동료도 없고 그냥 1인 부서장이다 ㅎ 너무 좋다 ㅎㅎㅎ
내 일에 명령하고 지시할 사람도 없고, 내가 관리하고 지시해야할 사람도 없고..

광주에 엄마는 코로나가 또 걸려서 아프다고 한다 ㅠ_ㅠ 아이고... 
진짜 아픈건 짜증난다. 

나는 당장 내일 하드락 호텔에서 열리는 5k 마라톤인데,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이다... 몸도 안좋은데 그냥 쉴까, 무리해서라도 나갈까... 

와이프와 잭잭은 내년 1월 말? 2월 초? 쯤 발리로 들어오지 않을까 예상중이다. 
전 와이프라기 보다는 그냥 와이프라고 쓴다. 
아직 정식으로 이혼하지도 않았고, 뭐 다른 사람 생긴것도 아니니까... 그냥 여기서는..
어쨌든, 내 비자가 2024년 1월 25일까지인데, 그거 연장하고, 
거기에 딸려서 비자 신청하게 되면 1월 말 또는 2월 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잭잭이 보고 싶다. 안 본지도 거의 1년이 되어가네. 
동영상을 보면 정말 많이 컸다. 키도 많이 컸고, 얼굴도 점점 나이들어간다. ㅎ

아 오늘도 좀 푹 쉬어야겠다... 

아 맞다 지난달에 호주 가기 전에 미치상(우리 부서 제일 높은 분)이랑 퍼포먼스 리뷰를 했다.
한국말로 뭐라하지 인사 고과 평가? 이런거.. 
결론적으로 내 점수는 3점 만점에 2.77 
꽤 높은거임 (100점으로 치면 92.3점이네? 오)
평가하는 문항이 여러개가 있는데 그 중에 3이면 완벽함, 2이면 좋음, 1이면 평균 이하
이런식인데,
대부분 3점을 주셨고, 몇 가지만 2점을 주셨는데 
그것도 내가 1인 부서라 팀원에게 어쩌고 리더쉽이 어쩌고 이런 항목을 3점을 줄 수가 없어서
2점을 주셨다고 했다. 
같이 앉아서 평가 항목을 보면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매우 좋게 이야기 해주셨다. 
이 항목은 너는 이미 다 알고 있고, 이 항목은 너가 잘 하고 있고, 
이거는 너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고, 뭐 뭐 뭐 이런식이었다. 
미치상 말로는 단지 너 가족이 아직 발리에 안와서 나는 너가 다시 떠나버릴까봐
그게 걱정이다 라고까지 말해주셔서 고마웠다 ㅎ 
외국인은 다 1년짜리 계약이라, 나는 계약 연장 안되면 어떡하지 사실 걱정이 많았다.
나는 여기가 너무 좋고, 짤리면 여기서 갈 데도 없기 때문이다 ㅎㅎㅎ;;; 
발리에 한국인 세일즈 있는 호텔들도 거의 없는데 ㅎㅎㅎ;; 
다시 한국 돌아갈 수도 없고 ㅎㅎㅎ;;;
아무튼 아직까지 느낌상으론 계약 연장 안될 것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10여년 전에 일할 때에는 그런 걱정은 전혀 안했는데,
이제는 뭔가 가족이 있어서 그런가, 다른 갈 데가 없어서 그런가 불안한가보다 ㅎㅎㅎ
그래도 상사가 나를 좋게 봐주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뭐 내가 그렇게 죽어라 일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워라밸 맞춰서 일하고 있는것 같은데,
진짜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2.77/3은 마음에 든다 ㅎ 

그리고 호주에서 거래처들 다 모아놓고 호텔들별로 돌아가면서 프리젠테이션 하는게
있었는데, 나중에 우리 호주 지사 여자분이 오시더니 내 발표가 최고였다고 말해줬다. 
이것도 참 기분이 좋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