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35번째 생일.

주말에 엄마랑 하늘이가 제주를 와서 토요일 저녁에

집근처 루스트(생맥주가 500원!)에서 저녁 먹고 

일요일에 김녕으로 바베큐 고고... 저번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역시 김녕은 몰디브급의 바다를 보여주며 내 가슴을 설레게 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는 진짜 월드클래스라고 할 수 있다.

엄마가 가져온 최상급 소고기 꽃등심이 살살 녹네 녹아... 

띵가띵가 먹고 마시고 수영도 하고 텐트에서 낮잠도 자고.. 

선셋까지 놀다가 집에 와서 잤음. 

오늘 월요일 오전에 엄마랑 하늘이랑 공항에 데려다 주고 

집에 오니 와이프가 나폴레옹 케익에 35 초를 꽃아놓고, 

와인과 직접 그린 티셔츠를 선물해주었다. 바로 프리다칼로 스타일

보리가 그려진 티셔츠 ㅋㅋㅋㅋ 아놔 우리 보리가 ㅋㅋㅋㅋ

카드에는 호랑이가 벌써 서투른 한국말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네...

그리고 각국의 친구들이 보내준 축하 영상을 틀어줬는데,

참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엄청 쏟아져버렸다... 아아아아아... 

또다시 느낀 '내가 이렇게까지 행복해도 되는걸까?'라는 수준의

행복감이 밀려와서... 친구들 너무 고마워요...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벅차오르는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어서 얼른 와인을 한잔 마사고

바로 숙면에 돌입 ㅋㅋㅋ 낮잠 한 숨 자고... 일어나서 동네 산책..

온갖곳에서 풍겨나오는 꽃냄새... 다들 돈나무를 심어놓은거야?

원당봉에 가서 장식에 쓸 나뭇가지를 조금 주워왔음. 

또 좀 뒹굴뒹굴 하다가 (어제의 바베큐로 피곤했음) 오랜만에 

보고싶은 0626으로 갔음. 맥주랑 사케 좀 마시면서 누나랑 

미쯔루 형님이랑 이야기 하고 함덕에 하쿠다가서 맥주 마시면서

루피형이랑 이야기 하고 놀다가 집에 들어오니 열시가 조금 넘음.

휴우... 올해는 그냥 조용히 넘어가나 했는데, 역시나 또 너무나

벅찬 감동의 생일이 되어버렸구나...

나는 왜이리 운이 좋은걸까...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