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광주. 집에 왔다. 어제 저녁 6시쯤 집에 도착. 광복절 특사.
페름 집에서 현지 시각 14일 오전 5시 45분 택시로 공항 출발. 7시 30분 첫 비행기 이륙.
정확히 30시간만에 도착한건가. 긴 것 같지만 몇 번 해보니 그런대로 할만한 30시간 이동.
2009년 처음 몰디브에 갈 때 24시간 걸려서 참 길다 했는데, 더 긴 여행이 있을줄이야.
비행 거리를 계산해보고 싶었으나 못찾아서, 인터넷에서 직선 거리만 계산해 봄.

페름-모스크바        1159km
모스크바-아부다비 3741km
아부다비-서울        6912km
서울-광주               269km

총 12,081km

만킬로미터가 넘어가니 감이 안오는군. 어쨌든 멀리 돌아온 것은 확실.
아부다비-인천 구간에서 비지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바람에 이유는 모름
생전 처음으로 비지니스 클래스라는걸 타보게 되었다.
앉자마자 스튜디어스가 와서 '샴페인 한 잔 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음식, 음료 메뉴에 식사 전에 헤네시 꼬냑 한잔을 하고 비빔밥(!)을 주문하고,
와인을 두 잔 마셨다. 비지니스 클래스라 정성스레 스튜어디스가 트레이에서 밥을 갖다줌.
담요도 다르고, 특히나 좌석 공간이 아주 그냥 널찍 널찍. 발을 쭉! 뻗을 수 있음.
덕분에 저녁먹고 다리 쭉 펴고 180도로 누워서 안대 쓰고 푹 잤네. 그냥 침대임. 대박.
인천 공항에서 버스 표를 사고 잃어버렸으나 다시 찾음. 휴.
버스에선 오랜만에 에미넴. 15년 전 에미넴은 Nobody listens to techno라고 했었는데,
요즘은 Nobody listens to Eminem이 되어버린것 같은데
나는 여전히 듣고 있는걸 보면 내가 늙었다는 이야기밖엔 안되겠지?

아무튼, 2007년 2월 처음 외국에 나가 산 이후로 8년?9년?정도의 시간이 흘렀네.
이제 다시 한국에서 살아야겠다. 휴. 뭐가 어떻게 잘 될련지는 모르겠다.
또 다른 큰 도전.
오늘은 가족들이랑 화순에서 장어를 먹고 내일 휴대폰을 개통해야겠다.
요즘 나의 아이폰5가 슬슬 맛이 가려고 시동을 걸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