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타냐의 엄마 아빠 여동생과 함께 근교의 다챠(별장)에 가서 바베큐를 하고
러시아에서는 썸머 하우스 (별장, 다챠라고 불림)마다 있는 프라이빗 사우나에서 사우나..
티비에서만 보던 집에 딸린 사우나에서 정말로 무슨 나뭇가지로 퍽퍽 몸을 때리기도 하고
역시 추운지방 사람들은 사우나를 좋아하나보구나 싶었다.
여기 와서 느낀게 러시아에는 다챠 문화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는데,
부자가 아니더라도 다들 근교에 작은 집들을 가지고 있다.
뭐 땅도 워낙 넓고 그래서 땅값도 싸고 해서 그런 이유도 있을것 같고,
겨울이 워낙 춥고 길어서 잠깐뿐인 여름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서 그런것도 있는것 같다.
어쨌든, 우리나라에는 없는 이런 문화가 참 부럽다.
가족끼리 주말이면 별장(이라고 하니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지만 사실 그냥
풀밭이 있고 텃밭에서 여러 채소들이 자라는 울타리가 쳐진 집이다)에 가서
이런 저런 채소들도 키우고, 그것들을 따서 바베큐를 하고, 옆의 강가에서 수영도 하고,
길가에 널린 산딸기들을 헤집어서 따먹으면서 자라는 아이들을 상상해보니
나는 어린 시절을 잘 보내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친구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기억이 별로 없다.
어릴적 가족들이랑 캠핑을 가거나 근교에 놀러가서 바베큐를 하거나
자연에서 시간을 보낸 기억이 별로 없는것 같다.
어쨌든 역시 사람은 이렇게 커야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어릴 때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과 주말마다 학원과 입시 경쟁에서 자란 아이들은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뭐가 더 좋은것인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이 둘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을것 같다.
곧 한국에 가면 정작 나 자신도 그 학원 산업에 뛰어들 생각을 갖고 있는 중이라서
더욱 생각이 복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