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발리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 덕분에
쉬는날도 없이 매일 14시간씩 일을 하고 있다.
밥먹을 시간도 없어 겨우 짬을 내서 밥을 먹고 양치할 시간도 없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무슨 박근혜나 오바마를 만나는 일을 하는게 아니고
그냥 로비에서 잡일이나 하고 있으니 이거 조금 짜증나는 일이다.

세일즈에 새로 들어와서 세일즈 일을 배워도 모자랄 판에,
세일즈 사무실에 있을 시간도 없고, 세일즈 콜을 나갈 수도 없고,
로비나 돌아다니고 있으니 이거 참 걱정이다..

하루 10시간씩 자야되는 나인데, 아침에 못일어나는 나인데,
매일 오전 7시 출근, 저녁 9시 퇴근이니 이건 뭐..
잠도 충분히 못자고, 새벽에 일어나야되고.. 나에겐 최악의 상황.

어제는 갑자기 찾아온 몸살기운에 최저의 컨디션과 최고의 스트레스였는데
그래도 약먹고 비타민 흡입하고 그래서 그런지 오늘 바로 나아서 다행.

아.. APEC 끝나면 쉬는날을 주겠지..
그날만 기다린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살아야하므로,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긍정적인 포인트는
살면서 누가 이런 큰 행사를 겪어보겠냐 하는 것.
인도네시아 대통령, 미국, 대한민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국 정상들이
다 모이는 자리에 내가 있는거 아니냐! (바로 옆에 서있는건 아니지만)

..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 상황에
집에 물도 안나와서 이중으로 스트레스 쌓이는 중.

그래. 그렇다면 사지가 붙어있고 몸에 아픈곳이 없다는것에 감사하자.
최악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