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바꿀 수 있는 것은 미래뿐이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미래가 항상 과거를 바꾸고 있습니다.
바꿀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고, 바뀌어버린다고도 말할 수 있죠.
과거는 그만큼 섬세하고 감지하기 쉬운 것이 아닌가요?”
끔찍한 상태였다. 하지만 아무튼 눈앞의 악기에 손도 대지 못하는
그것을 실감하고 안도하자 그는 자신이 방금 전까지 갇혀 있었던
그리고 두 번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결혼 후의 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은 딱하지만 자신을 돌아봐도
마치 딴사람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웃는 얼굴이 부족한 하루하루였다.
상대와 함께할 때의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은 서로에게 더 큰 불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