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2025/01/09 00:10 | ..

“인간은 바꿀 수 있는 것은 미래뿐이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미래가 항상 과거를 바꾸고 있습니다. 
바꿀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고, 바뀌어버린다고도 말할 수 있죠. 
과거는 그만큼 섬세하고 감지하기 쉬운 것이 아닌가요?”

끔찍한 상태였다. 하지만 아무튼 눈앞의 악기에 손도 대지 못하는 
그 견디기 힘든 괴로움은 끝이 났다. 
그것을 실감하고 안도하자 그는 자신이 방금 전까지 갇혀 있었던 
무시무시한 장소를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결혼 후의 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은 딱하지만 자신을 돌아봐도 
마치 딴사람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웃는 얼굴이 부족한 하루하루였다.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다는 것보다 
상대와 함께할 때의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은 서로에게 더 큰 불행이었다.



"마티네의 끝에서" 중에서
히라노 게이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