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형이가 1월 2일 토요일에 서산 우리집에 놀러왔다가 하룻밤 자고 떠났다.

엔터테이먼트 사업을 접은 준형이는 일주일정도 여기저기 여행을 하는데,

어릴때 살았던 대산, 서산을 둘러보고 겸사겸사 우리집에도 오기로 했다. 

옛날에 준형이 아버님이 오일뱅크를 다니셨다니. 

저녁쯤 차를 타고 와서 우리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이런저런 이야기.

이렇게 이야기 해보는건 2006년 여름 이후로 처음인것 같아 

거의 10년만에 만났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준형이도 미국 대학원을 가고, 한국에와서 통계 리서치 회사에 취직해서

4년정도 일하다가 그만두고 꿈을 쫓아 가수를 키워보려 했는데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아서 다시 회사로 들어가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내 친구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도전해봤다는것에 박수를 보냈다.

다음날 우리는 어죽을 먹고 마애여래삼존불상을 보고 개심사를 둘러보고

개심사 주차장에서 헤어졌다. 나는 집으로, 준형이는 다른 형을 만나러 공주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지만 변하지 않아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