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2016년의 첫 날. 

어젯밤에는 이곳 서산의 한 아파트 상가의 식당에서 

러시아와 주변국에서 오신 분들과 결혼하신 가족들과 함께 

한번 러시아식으로 새해 파티를 해보자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실패. 

이 놈의 한국 남편들 때문. 

왜 그렇게 소주만 먹고 싶어 하는건지. 

다른 문화를 배려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은 안하는건지.

정말 꽉 막힌 사람들때문에 내가 다 창피해지는 시간이었다.

결국 엄청나게 준비한 소품들과 게임 레파토리는 고사하고

그냥 아이들한테 선물 나눠주고 몇 가지하고 끝냈다. 

아주 재미없는 새해맞이였다. 실패.

휴우. 시골이라 발리처럼 사람들이 도시 사람들처럼 

삭막하지 않고 마음적으로 더 여유롭고 오픈되어 있을 줄 알고

일부러 이곳으로 왔는데, 

한국의 시골 사람들은 너무도 꽉막히고 고리타분하게 살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삶이 아니다. 

내가 만나고 싶고,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없다. 

이걸 무시하는게 아니라, 나는 이미 달라져버린 것.

다른 경험을 하고 그것으로부터 다른 가치관이 쌓여서

이제는 서로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것들이 없어진거겠지. 

어디로 가야할까.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할까.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