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2013년 8월, 백수의 하루하루가 느리지 않게 지나가고 있다.
다음주 목요일, 8월 28일밤-29일새벽 대한항공으로 한국 간다.
비자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오면 여의도가서 비자 받아서 다시 와야 함.
대략 2주~3주정도 걸릴거 같지만, 이미그레이션에 따라 달림. 전혀 알 수가 없음.
나야 뭐 늦춰지면 늦춰질 수록 백수놀이 더 할 수 있으니까 좋긴 하지만
수입이 없는데 지출이 겁내 늘었음. 이번달 지금까지 이백만원 넘게씀 -_-;;

어제 실수로 ATM에서 돈을 빼다가 데빗카드를 놓고 옴.
내가 이렇게 멍청한 실수를 하는구나 하는 사실에 엄청난 패닉을 먹음.
뭐 바로 카드 정지시키고 오늘 새 카드 바로 발급 받아왔고,
돈도 누가 빼가지 않아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정신적으로 큰 데미지를 입음. 내가 이런 멍청한 실수를 하다니! /털썩

최근 한달 사이 인도네시아의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됨.
주식은 폭락하고 달러 환율은 11000을 넘어섬.
한국에서 한달 전 꽤 많은 돈을 송금받은 나는 눈물이 막 쏟아지려고 함.
대략 한달 전과 비교해서 천만원당 백만원의 차이가 남 ㅠ_ㅠ /폭풍

오늘 은행에 간 김에 정기 예금이나 신용카드를 물어봤는데
이자를 상당히 많이 줌. 1달짜리계약시 5.5%, 3개월짜리 6%, 6개월 6.25%
예를들어 5천만원을 3개월만 은행에 안빼고 넣어두면 
은행에서 3개월동안 20만원씩을 매달 넣어줌. 이런 맙소사. 꽁돈이다!

다시 한국에 돈을 보내서 차익을 보려했으나,
지금 경제 상황이 내가 원하는 방향과 정반대 (인도네시아 망, 한국 굳)라서
아마 인도네시아 경제가 살아나고 한국이 좀 휘청이면 그 때를 노려야겠다.
지금은 그냥 이 돈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굴릴 생각을 해야할 듯.
주식도 바닥이니 돈을 조금 떼어서 펀드도 돌려봐야겠다. 유디씨 처럼.

지금 나의 시기는 이래저래 돈 굴리는 요령을 배우는 단계.
돈으로 돈을 만드는 재미가 꽤 있다는걸 알게됨.

어쨌든, 오늘은 내가 발리에 온지 999일 되는 날임.
지난 2010년 11월 28일 일요일. 발리에 온 그날.

인도네시아씨 망하면 안됩니다. 절대....
휘청이더라도 우리 IMF까지는 가지 맙시다....
나 지금 달러 별로 없단 말이야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