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는 정말 특이한 '녜삐 (Nyepi)'라는 것이 있는데, 일년에 한번 힌두교의 새해.
새해가 되는 날에 24시간 동안 불을 켜지않고 밖에도 안나가며,
티비 송신도 중지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티비를 하지만 발리섬에만 송신 중지),
심지어 발리 국제 공항도 폐쇄가 된다. 모든 가게, 회사등이 당연히 문을 닫는다.
집밖을 나가거나 집에 불을 켜 놓을 경우 자율방범대 같은 사람들한테 걸린다.
어쨌든 전세계에 발리에만 있는 이런 날에 그동안은 계속 일을 했다.
호텔은 예외적으로 손님들이 있고 영업을 한다.
(손님들은 24시간동안 호텔밖을 못나감)
올해는 3월 12일 오전 6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밖에 못나가는 날이었음.
나도 그래서 2박 3일간 호텔에서 자고 일하고 하면서 녜삐를 보냈는데
올해 처음으로 HR에서 녜삐때 일하는 인원을 최소로 줄이라고 해서 오프가 나옴
그래서 새로생긴 쉐라톤 꾸따 호텔에서 2박 3일을 보냈는데,
몰디브에서 같이 일했던 러시아 다이빙 강사 유진이 여친과 발리 여행중이라
우연히 같은 호텔에 묵은 덕분에 녜피날 아침밥 먹고 오전 10시 30분부터
호텔 수영장에서 둘이 맥주를 먹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텅빈 꾸따, 꾸따 비치에, 기가막힌 날씨,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운 이야기에 기분이 완전 업되어 종일 맥주 흡입.
오후 늦게 유진방으로 옮겨 마시다가 내 방으로 돌아옴 7시 30분쯤.
이미 떡이 되어 웩~ 그리고 침대에 뻗음...
이렇게 나의 녜삐는 즐겁게 지나갔음. 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