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사고덕(?)에 집에 하루종일 있어야만하는 관계로,
인터넷이 드럽게 느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붙잡고 살고 있다.
며칠전 산 디비디는 왜 이렇게 안돌아가는게 많은거냐!

오늘은 어쩌다 '제주도 정착'에 관한 내용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저런 사람들의 제주도에서 정착해서 살고 있는 내용,
좋은 점, 힘든 점등을 이래저래 읽다보니 시간은 참 잘간다.
비록 사진은 인터넷이 느려 잘 보기 힘들지만;

나중에 한국에 정착하게 된다면 난 꼭 제주도에서 살거야 라고 하고 있지만
그게 잘 될지 어쩔지는 모르겠다.
인터넷을 보다보니 살 동네도 정해야되고 알맞는 집 찾는것도 쉽지 않고,
집을 짓는다면 건축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나에겐 그것도 무리고,
제주도 사람들의 텃세라던가, 바람이 너무 심한 날씨와 태풍, 고사리 장마,
너무나 습해 살기 힘든 바닷가 집들의 상황등...?

그나저나 나는 생각해보면 지금 발리에서 살고 있는데,
발리에서 살고 싶어하는 애틋한 동경의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도
꽤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코모도 아일랜드도 가야되고, 카리문 자와, 라자 엄빳 등등
가까운 인도네시아 국내 여행만 해도 가야할 곳이 산더미.
아 부담스러워라
뭐 굳이 서울 산다고 서울 타워 가봐야 되는건 아니잖아?

요즘엔 사실 다이빙에 대한 열정도 시들해져서,
그 귀하다는 개복치 (Mola Mola)를 볼 수 있는 바다가 바로 집 앞이지만
왠지 아직 한번도 안들어갔네. 몰라 몰라 포인트를.

그나저나 몸이 아파보니 건강할때 많은걸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귀찮아하지 말고 운동도 자주 가고, 여기저기 놀러도 자주 다니고,
맛있는것도 찾아다니면서 살아야한다고 말이다.
근데 나는 역시 알고 있다.
다시 건강해져도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살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집앞 바다에 개복치와 만타가 헤엄치고 다니고 있어도,
아직 Tanah Lot도 안가보고 로비나, 멘장안, 아궁산, 베사키 템플등등
발리에 유명한 관광지도 안가본 나임. 이러고 발리 2년 살았음. 캬 ㅋ
아 참, 집 근처에 울루와뚜 사원도 2003년 발리 놀러왔을때 가보고 안감;
하긴 그런데 다 찾아다녀서 뭐하겠냐. 내가 관광객도 아닌데-라고 위안.

또 오토바이 사고로 -까딱하다- 죽을수도 있었던 상황을 겪고 생각해 보니
돈 이딴거 많이 모아봤자 한순간 언제 어디서건 똑~ 죽어버릴 수도 있는데
그런거에 신경 많이 쓰지 말고 인생 최대한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겠다.
천만원을 모았으니 이제 이천만원을 모아야지.
이천만원을 모았으니 이제 열심히 해서 삼천만원을 모아야지
하는 생각은 꼬깃꼬깃 접어 놓아야겠음. 아주 꾹꾹 눌러서 접어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