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에 온지도 어느덧 일년이 지났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작년 이맘때쯤 나는 그토록 기다려왔던 몰디브 바다에
드디어 내가 왔다는 것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낯설음이 뒤섞인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로부터 일년이 지난 지금에 나는 이곳에 무척이나 지쳐있는 모습이다.
그토록 오고싶어하던 몰디브였지만, 지금은 그토록 떠나고 싶어하는구나.
뭐랄까 최고의 바다를 본 후 목표를 상실했다고 할까. 뭐 그런거 같다.
다른 어디를 가도 이만큼 멋진 바다는 없을 것 같기에,
다른곳의 바다를 정말 미친듯이 보고싶다라는 예전의 그런 감정은 없다.
얼마 지나지않아 무언가 나에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아빠 생신이어서 집에 전화를 했는데,
가게에서 엄마, 아빠, 할머니, 고모랑 가게 식구들이랑 다같이 모여서
케익에 고기에 맛있는거 많이 먹고있다고 했다.
전화로 아빠, 엄마, 고모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참 따뜻했다.
역시 가족들이랑 전화하고나면 왠지 든든해지는 것 같다. 걱정도 없어지고.
내가 여기서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 해도, 나를 뒷받침해줄 가족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 가족은 참 행복한 것 같다.
부족한 것도 없고, 아프지도 않고, 싸우지도 않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다같이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