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노라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제출했다고 하기엔 껄끄럽고, 그냥 줬다.
역시 노라는 너 왜그러느냐며, 뭐가 문제냐며, 떠나는건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했다.
이야기 하자고 해서 같이 리시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니가 지금 떠나는건 포기하는 것이며, 왜 이 좋은 기회를 스스로 버리느냐
좀만 더 버텨서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데 왜그러냐. 떠나지 말고 참아라.
니가 지금 여기에서 거기로 가는건 반도스로 가는 격이라며 다시 생각해보라고.
나는 말했다. 때로는,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반도스가 원앤온리보다 좋을지도 몰라.
그래 지금 내가 랍스터를 먹고 있지만, 때로는 순대국밥이 미친듯이 먹고 싶잖아?
내가 밴틀리를 타고 다니지만, 그랜져로 옮겨탈 수도 있는거잖아?

모르겠다. 어떻게 하는게 옳은건지. 여기서 더 버텨야하는건지.
지금 떠나는게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는건지. 아니면 내가 하고싶은데로 해야하는건지.

난 돈이고 뭐고, 커리어고 뭐고 다 필요없고
그저 즐겁고 싶을 뿐이고, 인생을 즐기고 싶을 뿐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끝없이 늘어놓고 싶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