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휴일 (몰디브 독립기념일이라고 함)이래서 쉬게 해준다네. 덕분에 푹 쉬고 있다.
로스트 마지막 시즌인 시즌6를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 이 시리즈가 시작했을때 2004년인가
그때의 나는 의정부 CRC라고하는 부대에서 복무하는 군인의 신분이었고,
아마 그 후로 여러곳에 있으면서 이 시리즈를 보았던 것 같은데, 몰디브에서 끝을 내게 되었다.

마누의 소개로 발리의 한 리조트와 스카웃 이야기를 막 시작하고 있는 참인데,
뭐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그래도 새로운 곳에 대한 생각에 설레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몰디브의 바다는 언제나 말하지만, 정말 완벽하다싶을만큼 아름답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그 바다에 나갈 수 있을만큼 그 곳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모두 그러는것처럼, 가까이에 있는 것의 아름다움을 감사하기란 쉽지않다.
그저 이 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만 문득문득 나를 깨울 뿐이다.
언젠가 이 곳을 떠나게 되면, 어느날엔가 나는 이 곳의 바다, 그리고 사람들을 생각하며
한참을 멍하게 딴 곳만 쳐다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런 순간이 분명 찾아올거라고 생각한다.

일도 쉽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협조적이며, 매니져들도 배울것이 많은 사람들 뿐이고,
오는 한국 손님도 적어서 귀찮게 하는 손님도 없고,
오는 외국 사람들은 다들 돈이 너무 많아서 일이백만원쯤은 신경쓰지 않는, 그래서 대하기 쉽고,
게다가 이런 바다와 최고급의 빌라, 쏟아붇는 인력에 서비스에 컴플레인이 나오기 쉽지않고,
돈 쓸 곳도 없어서 이 곳에 있다보면 자연스레 조금씩 돈이 모이게 되는 쏠쏠함도 있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는 외딴 고립된 작은 세상이라는 것이 이 곳을 견딜 수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