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요일. 

지난 주말에 나는 뭘 했을까요? 

토요일에 발리 저기 위에서 열리는 15km 달리기 대회가 있어서,

금요일 6시쯤 퇴근하고 출발, 가는길에 그릴 하우스에 들려서 순대국밥 먹고.

와 여기 오랜만에 왔는데 겁나 맛있네. 발리 순대국밥 1위. ㅊㅊㅊ 

우붓을 넘어 저어기 위에 있는 지역이라 홈스테이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넘었다.

씻고 좀 있으니 디디랑 지아가 도착해서 이야기 하고 10시 넘어서 잠들었다.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디디랑 둘이 달리기 행사장으로 고고.

이번에는 코스가 참 좋았다. 발리의 리얼한 모습. 

정글과 논밭, 사원, 마을들을 지나는 굉장히 아름다운 코스. 

공기도 좋고 달리는 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다.

디디랑 즐겁게 15km 달리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다시 집으로 ㅋ 

오는길에 태국 식당에 들러서 볶음밥과 쏨땀을 먹었는데 나쁘진 않았.... 

짐바란에서 2시간 바디 마사지로 몸을 풀어주고(이번엔 꽤 아팠다), 

저녁에 꾸따에 라훌을 만나러 갔다. 라훌은 인도에서 온 레저베이션 매니저. 

원앤온리 몰디브에 있을때 같이 일했었는데 발리에 놀러왔다. 

그래서 원앤온리에서 일했던 인도네시아 스파 테라피스트들이랑 같이 저녁 먹었다. 

즐거운 시간. 

일요일 늦은 오후에는 잭잭이랑 JWB. 짐바란 비치에서 잭잭과 재밌게 놀았다. 

나는 맥주 마시고 잭잭은 모래파고. 모두가 행복한 시간 ㅎㅎㅎ 

잭잭은 가만있는 나에게 다가와서 볼에 뽀뽀를 그야말로 퍼부으면서(!) 

Papa I love you라고 여러번 말해주었다. 

정말 이런건 말로 할 수 없을정도로 행복한 순간이다. 

난 그렇게 좋은 아빠가 아닌데, 너는 나에게 이렇게 과분할정도로 좋은 아이구나. 

나중에 얼마나 불효를 하려고 이러니 ㅎㅎㅎ 농담 ㅎㅎㅎ 

정말 고마워 아들아. 이렇게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아이로 자라주고 있어서. 

그리고 미안해. 네가 아기였을때 내가 너무 힘들어서 너에게 잘못했던것. 

지금부터라도 너에게 잘할게. 아니 그렇게까지 잘하지는 못할지라도 

나의 아빠처럼 나쁜 아빠가 되지는 않을게. 이건 장담할게. 

고마워 잭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