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됐는지도 몰랐는데, 벌써 8월 5일이다.
오늘은 토요일. 쉬는날. 발리의 어느 한 리조트.
저번주에 제주도 집이 팔렸다. 매수자로부터 돈을 받고, 대출금을 상환하고 나니
내 입장에선 꽤 큰 돈이 생겼다.
아내와 이혼하고 있는 중이라, 와이프랑 얼마를 나눠야하나 생각해야해서
예전 자료들을 뒤적이고 있는 중이다.
2015년 발리에서 한국에 들고 온 돈과, 2015년에 서산 오스카빌 전세금을 낼때
엄마가 보내준 돈, 2016년 중반에 제주도 집 계약을 하면서 낸 돈.
제주도 집은 동생 명의로 산거라 내 통장에는 기록도 없다.
언제 얼마를 보낸거지?
은행 거래 내역을 보면서 기억을 더듬는 중인데 잘 생각이 안난다. 당연하지.
복잡하지.
그때 언제 이사를 갔는지, 언제 계약을 했는지 이런걸 알아보려고
핸드폰에 있는 예전 사진들을 보고 있는데, 역시 사진첩에는 나와 아내 사진밖에 없다.
사진은 다 즐거운 날에만 찍었으니까, 모든 사진에 우리는 웃고 있다.
그런 사진들을 주욱 보다보니 그 때 어디서 왜 이런 사진을 찍었고,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다시 생각이 나게 되면서
많이 괴롭다. 또 눈물이 날 것 같다.
이럴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통장을 따로 쓸걸. 각자 돈은 각자 관리할걸.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프게 만들었냐.
모든곳의 나의 6자리 비밀번호는 아내의 생일이다.
왜 그 번호로 비밀번호를 만들었을까.
앞으로 비밀번호를 누를때마다 그녀 생각이 날텐데
이 수많은 곳의 비밀번호는 다 어떻게 바꾸지.
힘내자 힘내.
집에 혼자 있지 말고 얼른 밖으로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