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제일 싫어하던 티비 프로그램은 단연 뉴스였다.
내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혹은 축구경기를 못보고
아빠가 아무말 없이 리모콘을 들어 돌려버리는 뉴스채널은
나의 재미를 뺏어가는 사회악같은 존재였던것같다.
매일 매일 똑같이 방송되는 뉴스를 뭐하러 보는지 눈꼽만큼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낮에도 봤는데 저녁에도 또본다!! /혈압
이런 상황은 아마 내가 삼십대로 넘어가는 최근에까지 이어졌던것 같다.
아, 지난 노무현 대통령때 탄핵하는걸 보고서는 와 정말 쓰레기같은 사람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란다고.
암튼 그러다 지난 2012년? 대선때 박근혜관련 파파이스 이런걸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것 같다.
백수가 된 이후, 시간이 많아 게임도 하고 예능도 다 봐서 질려서 그런걸까..
아님 내가 나이가 드는 걸까..
요즘 뉴스가 꽤 재미있어진다..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것..
어디에도 치우지치 않고 딱딱 요점만 짚어주시는 그 능력에 감탄..
진짜 뉴스계의 유재석. 아니 그보다 더 잘하시는 분.
그리고 썰전도 꽤 재밌는데 이건 김구라가 개그하면서 양념을 치고
이철희, 강용석의 다른 의견이 랄랄라.. 나오는데..
강용석은 박원순 서울 시장 이야기만 나오면 덮어놓고 욕부터하고,
(이 사람은 이상하게 그냥 싫다고 대놓고 방송에서 여러번 이야기함)
친인척관계인 이명박 관련한 내용은 말도 안되는 실드를 치는데 아주그냥;;
아마 PD가 그거 노리고 일부러 계속 쓰는듯.. 부들부들 시청자 계속 보게끔;;

암튼 서론이 너무 길었네,
어제 오늘 큰 사이즈의 핫 뉴스가 나와서.......
이명박 전 대통령 자원외교 수사를 하는중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어제 오전 돌연 산에서 목을 메 자살.
오늘 아침 경향 신문에서 어제 아침 자살하기 전 성회장과 통화 내용 단독 보도..
그리고 점심쯤되니 성회장 주머니에서 쪽지 발견, 공개..
여기에는 성회장이 뇌물을 준 김기춘 비서실장, 최근에 무상급식 핫이슈 홍준표,
총리 되자마자 가장 먼저 부패 척결하겠다고 한 이완구 총리등 현 정부 고위급
인물들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ㄷㄷㄷ;;
아놔 이거 스토리가 정말 그 어느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네.. ㄷㄷㄷ;;;
이거 이야기가 재밌게 돌아가는구나.. /흥미진진
뭐 이래봤자 처벌받는 사람도 없을거고, 곧 사람들에게는 잊혀지고,
선거가 되면 또 새누리당이 차지하게되겠지만..
나에게는 소소한 재미..

오늘 뉴스는 꼭 본방사수하고싶은 날이구나...





*정치적 이야기에 껄끄러우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