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2014년이 되었다. 2013년이 되었구나라고 한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2013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많이 생각나지는 않는데
이게 정말 시간이 빨리 간건지, 아니면 내 머리가 나빠진건지 어느쪽인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간다고 하는데 그게 맞는건지,
20대에는 두바퀴로 가고, 30대에는 세바퀴로 가고, 40대에는 네바퀴로 간다는 그것.

어쨌든, 작년 새해는 발리의 아메드에서 정말 기이하게 조용하게 보냈는데,
올해는 발리 울루와뚜의 엘카브론에서 스페인 요리에 샴페인, 와인과 함께
외국사람들 한무더기와함께 춤추면서 맞았네.

얼마전에 방송된 히든싱어 '휘성'편을 봤는데, 오랜만에 휘성 노래하는걸 들으니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그렇네. 2003년이면 벌써 10년 전. 2003년과 2004년의 그쯤.
그래서 휘성 2집, 3집, 4집을 다시 듣고 있다. 2003년, 2004년, 2005년의 그 노래들을.

12월 20일에 호텔이 오픈하고 모든 매니저들의 오프를 취소시켜버리는 바람에,
오픈이후에 지금까지 딱 하루 쉬고 매일 출근하다가, 오늘 목, 내일 금, 토, 일
4일 쉬기로 해버렸다. 그래도 쉬는날은 있으면서 일해야지.
난 정말 컴퓨터 앞에서 이메일 답장하다가 죽고 싶진 않다니까?

여전히 '그만 둘까, 좀 더 해볼까' 두 길 사이에서 고민중이다.
이건 정말 나랑은 맞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여행사 사람들이나 보스한테 안좋은 꼴 당하면 당장 때려쳐야지 이러다가
그럼 그만두면 뭘하지라는 두려움이 슬쩍 고개를 들고.

며칠 쉬는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해봐야겠다.
여행중인 루피 & 파이샤 커플을 따라 3월 말부터 여행을 조인을 할까,
아니면 한국을 들어갈까, 발리에서 뒹굴 뒹굴 거려볼까..

내가 제일 하고 싶은건 뭘까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다.

난 아직 서른도 안되었다구.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