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인가 나이를 먹고 나니, 세상의 많은 것들은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느끼는 외모나 돈에 대한 개념, 그리고 행복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인 걸까.
한국에 있을때는 잘생겼다는 소리를 별로 듣지 못하지만,
그리고 내가 별로 잘생겼다는 생각을 하고 살 기회가 없지만,
동남아에서 살다보면 잘생겼다는 소리를 꽤 듣게 된다. (절대적으로 잘생겼다는 말 아님)
아무래도 비교할 한국 사람이 없으니, 그리고 피부가 하얀 이유가 크다고 보겠다.
그리고 몰디브에서 전용 비행기 타고 다니고, Forbes 세계 부자 랭킹에 들며,
돈 1억정도는 내가 그냥 10만원 쓰듯이 쓰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보면,
내가 한달에 100만원을 버는 것과 1000만원을 버는것은 아무런 차이가 없게 느껴진다.
아무리 내가 한달에 1000만원 혹은 1억을 번다고 해도 결국 저임금.
하지만 동남아에서 기본급이 한달에 10만원인 사람들과 같이 일을하고 있으면
그들보다 100만원을 넘게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에 내 월급이 굉장히 많게 느껴진다.

결국 행복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상대적이라는 요소가 개입된다고 생각했다.
내 주위의 사람들과 비교해서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하는 이야기가 생기게 된다.
그것이 직장과, 돈과, 시간적 여유, 가족, 친구, 애인과의 관계등의 재료가 필요하다면,
주변에 고생하는 사람들 보다 내가 고생을 덜하고 살고 있으므로
주변에 일하는 사람들보다 내가 월급을 더 받고 살고 있으므로
주변에 사람들보다 내가 외모적으로 나은 위치에 있으므로
나는 행복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버리게 되는것은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했다.

행복이라는 것도 퍽 상대적인 것은 아닐까.
그냥 나는 아름다운 바다에 있으므로 행복합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몰디브에 있으니 행복합니다. 오키나와에 있으니 행복합니다. 이런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