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떨어진 시골 발리에 사는 나조차에게도 너무나도 많이 보이는,
인터넷에 들어가면 요즘 다들 '나는 가수다' 이야기. 아니 욕하는 이야기.

'원칙을 무시했네,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정치판이구만, 욕먹어도 싸다'등
뭐 결국 얼마전에 담당 PD도 교체될만큼 무수한 사람들의 욕을 먹고 있는것 같네.
근데 서바이벌의 원칙을 첫회에 바꿨다고해서 그게 그렇게 욕먹을만한 건가.
그게 정말 원칙을 무시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건가.
너무 비약이 심한거 아니야?

내가 만약 가수라면, 그토록 긴장된 상황에서 데뷔 20년차 선배가 꼴찌했다는데,
나도 그게 무척이나 충격적일것 같은데 말이지. 탈락하는건 보고 싶지 않을거 같은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사람들은 그저 참 남 욕하는거 하나는 정말 좋아해.
UMC 노랫말처럼 '애들아 쟤가 나쁜놈이다~'하면 다들 인터넷에 우르르 몰려들어서
'죽여.' '죽여~' '죽여!'가 되어버리는 사회. 하하하하하 젠장.

어쨌든, 나는 내가 참 좋아하는 가수들이 셋트로 노래 부르는걸 볼 수 있어서 좋고,
그렇게 다들 실력이 뛰어나고 경력도 오래된 가수들이 열심히하는걸 보는게 좋아.
특히 박정현, 김범수, 이소라같은 가수들이 노래할땐 뒷머리가 쭈뼛해지기까지 해.
다들 그걸 보기위해서 보는거 아니야? 누가 떨어지느냐가 더 궁금한거야?
그거 보려고 이 프로그램 보는거야?

그냥 다 시끄럽고,
실력/경력 정상급의 가수들이 떨면서 노래하는 무대를 볼 수 있다는것에 감사하고,
그냥 조용히 감상합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