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인사과 부장님이 사무실로 부르더니,

시작한지 몇 주 되었는데 어떠냐, 매니지먼트는 어떠냐 물어보더니

매니지먼트에서는 너에게 많은 포텐셜을 생각하고 있다.

결과를 잘 내서 좋은 기회가 너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식으로 말해줬다.

요즘 베트남에는 한국인 DOSM, 총지배인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전에 Area 팀이 태국이었을때랑은 다르게 한국이 필리핀, 베트남을 관리하면서

한국인 높은 호텔리어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이건 나에게 정말 좋은 기회인것 같다. 

그들에게 있어서도 내가 굉장히 중요한 키맨이라는 뜻이고. 

내가 여기서 잘하면 앞으로 커리어 성장에 있어서 좋은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솔직히 발리는 살기에 마음이 편하고 영혼이 안정되는 느낌이 있었지만,

호텔리어로서 커리어적으로 승진을 할 기회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한국 마켓이 가장 큰 마켓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엔 한국인을 쓰는 호텔도 거의 없었다. 

코로나 전에는 한국인 호텔리어들이 발리에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물리아, 아야나 2곳만 한국인 세일즈를 쓰고 있다. 켐핀스키는 GRO 1명.

이런 환경에서 아야나에는 또 워낙 20년 30년된 고인물들이 내 위에 버티고 있어서,

그 사람들 정년퇴직 하기 전까지는 승진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베트남에 오니 DOS, DOSM을 거쳐 GM까지도 한국인이 노려볼 수 있다. 

발리에서 썩지 말고 여기서 승진하라는 신의 액션이었을까. 

나는 그냥 발리에서 조용히 월급 그대로 받으면서 오래오래 가만히 살려고 했는데

여기서 능력을 발휘해보고 위로 올라가라는 뜻인가. 

가슴이 웅장해진다.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가 DOSM, GM이라니. 총지배인이라니. 

메리어트에서 잘 뒹굴어봐야겠다. 

물론 세일즈라는게 내 능력만으로 되는게 절대 아니다. 

마켓 상황이 좋아야 물량이 늘어나고 숫자(결과)로 나타나는거다. 

그런 면에서 지금 베트남 한국 마켓은 압도적 1위이다. 우리 호텔만해도 50% 한국마켓. 

앞으로 오래오래 이런 상황이기를 바란다. 

4년전 나는 죽으려고 했다. 나의 인생에 희망이란건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것만 같았다.

그런데 지금 나의 상황은 그때와는 정반대이다. 

굿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