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곳에 돌아온 후 깨달았다.
부시시한 머리, 반바지 티셔츠 차림에 스쿠터를 타고 집 앞 슈퍼에 가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이 곳이 훨씬 편하다는 것, 나는 이 곳에서 훨씬 자유롭다는 것을.
나에게는 탁한 도시의 공기보다 상쾌한 이 곳의 공기가 더 어울린다는 것을.
우중충한 뿌연 하늘보다
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있는 하늘이 날 기분좋게 한다는 것을.
스타일리쉬하다는 말을 듣고, 입고 나갈 옷과 헤어스타일에 신경써야하는 것 보단
누구도 남의 옷차림을 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는 이 곳이 훨씬 편하다는 것을.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들, 만날 수 있는 예쁜 아가씨들,
24시간 끊임없이 쏟아지는 티비에서 하는 예능 스포츠 뉴스, 이런 것들 보다
먹을 것도 부실하고, 만나는 사람도 별로 없는, 한국 티비도 나오지 않는,
대신 나에게 쓸 시간과 나를 생각해 볼 시간이 있는 단순한 나의 삶이 더 낫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살찌지 않을 수 있고, 여러 여자 안만날 수 있고,
시간이 남아 그 시간을 운동을 하는데 보낼 수 있는 이런게 더 좋지 않을까.


내가 있어야할 곳은 이런 곳이다. 아마 이 곳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