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이번에는 예전처럼 한국 음식에 대한 열망? 같은게 별로 없어서...

집에와서 이것저것 먹기도 했지만, 안먹은 음식에 대한 아쉬움 같은건 없다.

갈수록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흐릿해진다.

예전에는 한국 오기 전부터 약속잡고, 친구들 만나러 서울까지 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한국에 와도 내쪽에서 별 연락을 안한다. 애들은 잘 살고 있겠지.

막상 만나도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 모르겠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역시 막상 한국에 오게 되면 그런것도 없어져 버린다. 

외국에 있어도 고민, 한국에 와도 고민이 있다. 

외국에서 계속 살아야할지, 한국에 들어와서 가족과 가까이 살아야할지 딜레마.

사실 내가 하고 싶은건 외국에서 내 꿈을 좇으며 사는 삶이지만,

또 부모님을 보면 내가 가까이 있어드려야하는건가 싶기도 한게 자연스런 마음.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인생을 살려면 광주에서 영어강사나 영어학원을 차리고,

부모님이 원하는 사주가 좋고 궁합이 잘맞는 푸근한 스타일의 여자를 만나

하루빨리 결혼해서 귀여운 아들, 딸 낳고 살아야함.

정말 그렇게 해야되는거야?

다들 그렇게 하고 살고 있는거야?

부모님 말대로?

어떻게 사는게 맞는거야?

내가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면 내가 나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