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다. 

 항상 외국에 오래 있다 가끔 집에 돌아오면 느끼는 것은, 

 사실 그리 크게 고민하고 걱정하며, 작은것에 집착하며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돈을 많이 못 번다고 해도, 돈 (충분히) 많은 든든한 부모님이 계시고,

 재미난 프로그램이 하루종일 하는 티비도 있는 이 곳이 참 편하고,

 매일 맛있는 밥을 해주는 할머니가 계시고, 

 밖에 나가면 이쁘니 아가씨들도 길거리에 널려있고,

 컬투쇼 팟캐스트 다운받는데 2초밖에 안걸리는 광속 인터넷이 있는 이 곳이,

 참 편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굳이 외국에서 입에도 맞지않는 형편없는 음식들을 먹으며,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그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아쉬움에,

 명절에 가족들이 보고 싶어도 혼자 일해야하는 외로움에,

 만원짜리 한 장 쓰기 위해 고민해야하는 마음...

 한국에서 살면 굳이 이런 저런 힘듬을 겪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이 내가 가야하는 길이라는 것을.

 외롭고 힘들지만 그것이 내가 원하는 길이라는 것을.

 나는 다시 또 나의 여행을 시작할 것이라는 것을.

 

 

 나는 또 나갈거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가고 싶은 곳을 가보기 위해...

 아 오랜만 (1년 2개월만)에 집에 오니 너무 좋다... 

 가끔 이렇게 정기적으로 재충전을 꼭 해줘야해...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그리고 다시 깨끗한 마음, 새로 첫발을 내딛는 열정으로 시작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