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29일. 5월도 거의 끝나간다. 생각해보면 몰디브에 돌아온지 꽤 된 것 같은데,
아직 2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걸까.
시간은 어쩌면 빠르게 가고 있는데 내가 느끼지 못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요즘 리조트는 객실 점유율 40~50%를 보이고, 한가하게 흘러가고 있다.
어쨌든 노라씨는 오늘 밤 배를타고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떠나고,
무려 45일간의 긴 휴가를 즐기고 돌아올 것이다.
그 동안에 나는 매니저가 없는 GSA팀을 책임져야하고,
역시 CRC에 있을때 나에게 이런 임무가 주어졌을 때처럼, 나는 걱정이 된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리조트가 바쁘지 않으니까 뭐 어떻게든 해낼거고, 또 뭐 그렇게 큰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노라없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앞선다.

어제는 쉬는날이어서 요 앞 타지 비반타에 다녀왔다.
보통 사람들이 평생에 한번, 꽤 많은 돈을 들여서 올까말까한 몰디브의 리조트 중 한 곳.
그런데 나는 그냥 쉬는날에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 잠깐 가서 놀다 오는 곳.
왠지 이상한 기분이다.
내가 정말 몰디브에 있는 건지. 이 곳이 정말 사진에서 보던 그 곳인지.
다른 사람들은 감탄하며 흥분하는 곳에 나는 그저 당연스레 여유를 부리는 것.
몰디브에 살다보면 느끼는 것.